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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섬뜩한 악마의 인형 '애나벨' 탄생기②

기사입력 : 2014년10월02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3:59

악령이 지배하는 인형 애나벨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섬뜩한 악마의 인형 '애나벨' 탄생기①에서 계속

■‘애나벨’은 이렇게 탄생했다
실존하는 애나벨 인형은 1970년대 한 대학생이 생일선물로 중고가게에서 구입했다고 기록돼 있다. 소문에 따르면 애나벨은 주인을 고문하고 스스로 움직였으며 종이에 글씨를 남겼다. 심지어 자신의 존재를 속이고 가구를 긁어 놓았고 적어도 한 건 이상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해진다.

애나벨은 현재 코네티컷에 위치한 워렌 초자연박물관의 유리관 속에 봉인돼 있다. 워렌 부부는 유리관 앞에 ‘절대로 열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제임스 완은 이미 자신의 연출작 ‘컨저링’에 애나벨을 짧게 등장시켰다. 애나벨을 마치 사람처럼 보이게 해 공포심을 극대화한 것. ‘애나벨’ 속 공포의 인형은 이미 ‘컨저링’의 애나벨의 원형을 만들었던 노스캐롤라이나의 예술가들이 제작했다. 그들은 촬영에 앞서 각기 다른 두 개의 애나벨을 추가로 탄생시켰다. 

제작진이 준비한 애나벨 두 번째 인형. 악령의 기운이 강해진 탓에 더럽고 너덜너덜한 느낌이 강하다.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첫 번째 인형은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두 번째 인형은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등장하는 탓에 낡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애나벨이 악랄한 본성을 드러낼수록 인형의 피부는 어두워지고 두 눈에도 악령의 기운이 감돈다. 나중엔 핏발까지 선다. 작은 아이만한 크기의 애나벨 인형은 실제로 사람을 쳐다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 애나벨 인형은 실제 출연진처럼 대우를 받았고 애나벨이 등장할 때마다 촬영장에 공포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을 덮친 미스터리한 사건들
제작 과정 중에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촬영 첫날부터 미아와 존의 아파트 세트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제작진이 불안에 떨었다. 초자연적인 장면을 촬영할 때 커다란 유리 설치물이 떨어지면서 바닥에서 산산조각났다. 

영화 초반 광신도들의 침입 장면을 새벽에 촬영하고 집에 들어간 각본가 도버먼은 오후에 잠에서 깬 뒤 소스라치게 놀랐다. 침대 바로 위 천장에 광신도들이 악령을 부를 때 쓰는 주술문자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호튼 역시 촬영 기간 임시로 빌려 살던 집에 있던 물건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제멋대로 다른 곳에 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레오네티 감독은 촬영장소인 랭엄 건물 8층 높이에 있는 유리에서 누가 손으로 긁은 자국을 발견했다. 감독은 “실제로 애나벨 인형이 손으로 긁어서 공격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더 소름이 끼쳤다”며 고개를 저었다.

■원테이크 촬영과 1970년대 패션, 공포를 더하는 음악
‘애나벨’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촬영됐다. 거의 모든 장면을 시나리오에 따라 순차적으로 찍었다. 미아와 존 부부가 이사 온 새 집을 비롯해 영화의 대부분을 코리아타운에 있는 랭엄 아파트에서 촬영했다. 아기 방과 존 부부의 방을 만들고 건물 지하에 엘리베이터와 창고, 페레즈 신부의 사무실과 에블린의 서점을 제작했다.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채도를 낮추고, 수차례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어떤 색감이 적합할지 실험했다. 시대적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색감 변화를 시도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시간성의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

흥미롭게도 주인공 부부가 새 삶을 시작하는 집은 실제 레오네티 감독 아버지의 자택이다. 부부의 집은 영화 속에서 가장 강렬한 시퀀스의 배경인데 공포감을 조장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제작진이 중점을 둔 건 촬영기법이었다. 카메라 한 대로 한 테이크를 담는 원테이크 기법이 동원됐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 초반 이상한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미아가 창문을 통해 이웃집을 바라보는 신이다. 카메라는 관객 시선을 이웃집으로 돌려 광신도들이 공격하는 신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 카메라는 다시 미아 부부의 집으로 돌아와 광신도들이 임신한 미아를 공격하는 광경을 담는다. 레오네티 감독의 아이디어로 적용된 원테이크 촬영기법은 마치 관객이 실제로 미아 부부의 일을 겪는 것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레오네티 감독은 원테이크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MoVI 카메라를 사용했다. MoVI 카메라는 스테디캠과 유사한 방식으로 카메라가 부드럽게 흘러가면서도 팔꿈치로 카메라 핸들을 고정시키면 핸드헬드카메라의 딱딱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1970년대 패션을 잘 살린 화면. 왼쪽이 존, 오른쪽이 미아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1970년대 패션은 개성이 뚜렷하지만, 주인공들의 의상은 고전적이면서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을 골랐다. 조신하면서도 유럽풍 취향을 지닌 미아에 맞게 그레이스 켈리(미국의 명배우이자 모나코 공국의 왕비)를 참고하면서 클래식한 의상을 만들었다. 즉, 제작진은 당시 여성들보다 더 얌전한 옷을 탄생시켰다.

관객을 공포에 떨게 하려면 무엇보다 음악이 중요했다. ‘인시디어스’와 ‘컨저링’의 음악을 작곡했던 조셉 비샤라가 그대로 참여했다. 영화 ‘애나벨’ 의 음악은 객석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효과적 장치로 활용됐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LP가 저절로 돌아가며 집 내부를 가득 채우는 ‘애나벨’의 음악은 청각적 공포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영화 '애나벨'의 공포의 실체이자 이야기의 주체인 애나벨 인형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완의 자신감
제임스 완은 연출이 아닌 제작에 손을 댄 ‘애나벨’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공포영화의 익숙한 요소들을 유지하는 동시에, 더 색다르면서도 오싹한 효과들을 집어넣었다. 서스펜스가 넘치고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다. ‘애나벨’은 계속 상승하는 공포감을 끝까지 밀고 가다 한꺼번에 무너지게 만드는 강렬한 여정과도 같다. 관객들은 아마 뼛속까지 공포를 느낄 것이다.”<끝>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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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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