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국무회의 28회 사용 그쳐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세종청사 내 영상회의실을 꾸미는데 44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으나 올 상반기에 이를 활용한 국무회의는 2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회의 1번 개최하는데 무려 1억6000만원의 예산을 낭비한 셈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운영중인 영상회의실 49곳 중 26곳이 세종청사에 위치해 있으며 이 중 국무영상회의실 1곳을 조성하는 데만 무려 44억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청사 국무회의 영상회의실에 투입된 예산의 세부집행내역을 살펴보면, 카메라·스크린 등 영상시스템에 22억6700만원, 마이크·스피커 등 음향시스템에 4억3300만원, 기타 전송제어장치에 17억2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된 국무회의는 총 28건으로 국무회의 1번 개최하는데 1억6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국무회의 영상회의실 이외에도 부처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영상회의실 2곳에도 19억5000만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같은 기간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가보훈처 등 5개 부처는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반면 일선공무원들이 개인 PC의 화상카메라를 통한 PC 영상회의실적은 236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빈도가 적은 국무회의나 부처 공용 영상회의실 보다는 일선공무원들의 영상회의 구축시스템에 더 많은 예산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의동 의원은 “화상회의시스템은 세종시 이전에 따른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며 “국무회의나 부처 공용 영상회의실을 호화롭게 조성하기 보다는 일선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개인PC 화상카메라 교체·모바일 보안성 구축 등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