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겁먹은 게임업계, 정치판 눈치보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4년10월27일 14:46

최종수정 : 2014년10월27일 14:46

[뉴스핌=이수호 기자] "제목을 조금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야당 의원들한테 찍히면 좋을 것이 없어서요" (A게임사 관계자)
 
규제에 억눌린 게임업계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한숨을 짓고 있다. 정치권과 사이가 멀어지면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황까지 안좋아 규제라도 추가되면 곧바로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수사기관이 들어가서 통신자료를 조회하는 수사 전용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다음카카오 검열 논란으로 인해 수사기관의 감찰에 온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게임업계로 불똥이 튈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는 해명 보도자료까지 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도 안돼 양 업체는 꼬리를 내렸다.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 방해가 됐다며 상호간의 오해가 있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A게임사 관계자는 "이 의원실과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라며 "정치권과 사이가 틀어지면 업계 입장에선 좋을 것이 없다"라며 기사 제목 수정을 요구했다. 이는 게임업계가 야당 인사와 척을 지는 '악수'를 둘 수 없는 현실 탓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실제로 게임업계가 미운털이 박히면 어떤 상황에 몰리는지 올해 NHN엔터테인먼트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시행된 포커 게임 웹보드 규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방전을 벌이며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NHN엔터는 '땡값'이라는 불리는 서비스에 대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규제 철퇴를 내리자 가처분 신청을 내 문화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문화부는 다른 조항을 들어 이중규제로 옥죄며 NHN엔터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NHN엔터 관계자는 "사법부가 내린 판단을 준수하지 않고 동일사안에 대해 문화부가 다른 조항을 들어 이중처벌을 하려 한다"라며 "이는 감정적이고 보복적인 업체 길들이기"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NHN엔터가 게관위의 규제에 법적대응에 나선 것이 미운털로 작용한 셈이다. 실제로 NHN엔터는 문화부와 등을 돌린 이후, 2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4%나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웹보드 게임 매출이 차지하던 비중이 30~40%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규제로 인한 감소분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게임이 정치와 밀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NHN엔터 사례 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이다. 신 의원은 게임중독법을 발의하고 게임 규제에 대표격인 인물로 부각됐지만 지난 8월 게임업체 CEO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이후, 입장을 선회했다.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게임업계 CEO들의 증인 신청을 보류했을 뿐만 아니라 게임물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게임업계가 신 의원과 모종의 밀약이 있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인들의 입장 탓에 게임 규제에 대한 일관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규제의 대상으로 봐야할 지, 진흥의 대상으로 봐야할 지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민 없이 무분별한 규제와 분위기 타기 식의 진흥책으로 인해 업체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에 취약한 것은 어느 업계든 마찬가지겠지만, 게임업계가 특히 정치인들을 두려워 한다"라며 "상황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고 규제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누구도 믿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산 게임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정작 국내 업체는 외국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사진
中, 3조 미국산 쇠고기 타국산 대체중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스테이크 레스토랑들이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 혹은 자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양국의 관세 분쟁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전망하는 중국 내 레스토랑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중단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2일 전했다. 이들 레스토랑은 호주산 쇠고기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맞불 관세 125%를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 중국 내 미국산 쇠고기 재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은 같은 등급의 호주산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던 중국 레스토랑들은 속속 미국산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스테이크 체인인 번레이(本垒)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호주산을 사용할 방침"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호주산 쇠고기와 소시지를 원자재로 구매해 사용할 예정이며, 돼지갈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고 캐나다산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대형 마트 역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존의 재고가 소진되면 미국산 소고기를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쇠고기의 대중국 수출액은 20억 달러(2조 8500억 원)였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 내에서 주로 호텔,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높은 단가의 메뉴에 사용되어 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분은 호주산, 중국산 제품으로 전량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산 쇠고기의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 이스턴 마킷 소고기 판매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28 kongsikpark@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4-22 10:0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