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하락 베팅 급증한 뒤 3개월 사이 10% 가까이 상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주식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이 급증했고, 과거 증시 추세를 근거로 볼 때 이는 매수 신호라는 얘기다.
2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쿄증시의 공매도 물량이 데이터 집계를 시행한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토픽스 지수가 지난 6월 기록한 6년래 최고치에 비해 8%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하락 베팅이 293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가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 최근 비관적인 움직임이 매수 신호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호주 AMP 캐피탈 인베스터스의 네이더 나이미 펀드매니저는 “과거 일본 증시의 하락 베팅은 대부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기업 이익 전망이 밝은 것도 매수해야 할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다”며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일 때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도쿄 증권거래소의 하락 베팅이 전체 거래량의 36.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4일 기준 수치는 33.4%로 소폭 하락해 매수 신호라는 투자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더구나 일본 증시의 하락이 해외 증시 급락 및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국의 지표 악화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여기에 에볼라 파장을 포함해 비경제적인 문제까지 주가 하락 및 투자심리 냉각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니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존 베일 전략가는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다”라며 “실상 기업 이익은 상승 여지가 높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서프라이즈’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면서 엔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일본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증권거래소의 공매도 비중이 36%를 넘어섰을 때 이후 3개월에 걸쳐 주가가 9.5%에 달하는 반등을 나타냈다.
앞서 2012년 9월 공매도가 정점을 이뤘을 때도 이후 3개월간 7.6%의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이 같은 반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투자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의 1811개 종목 가운데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종목이 899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프리스의 숀 더비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일본 증시에 공격적인 하락 베팅에 나선 헤지펀드가 특히 반등에 따른 손실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토픽스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지난 17일 13.1배까지 밀리며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점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인 15.7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