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이에라 기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QE)종료 결과에 대해 그 동안 시장에 누적된 불안감이 정리되면서 증시는 이제 바닥을 딛고 반등할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은 이미 QE종료에 따른 우려를 반영했고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정책방향은 경기부양 쪽에 무게가 실려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30일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시장은 양적완화(QE) 종료에 따른 우려감을 이미 반영했다"며 "연말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간 불안감으로 작용했던 QE 종료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며 비록 반등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하락세는 이미 마무리됐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지금은 미국 연준의 입장에서 QE를 종료하더라도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둔화가 지속된다면 또 다른 위험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QE를 종료하더라도 본격적인 출구전략인 금리인상까지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그간 시장을 억눌렀던 대외요인들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완화라는 부수적인 효과와 함께 당분간 글로벌 정책방향이 경기부양 쪽에 무게가 실리면 밸류에이션 하단부(PBR 기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증시가 바닥다지기를 더욱 활발히 할 여건이 조성되는 셈이다.
외국인 자금의 동향도 불리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김 CIO는 특히"QE 종료를 앞둔 불안감에 외국인 자금도 이탈했지만 추세적 장기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국내 증시는 달러화 강세, 3/4분기 부진한 기업실적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이머징 증시대비 상대적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 3분기 주요 대형주의 실적부진으로 이익모멘텀이 크게 훼손되면서 KOSPI는 12개월 Fwd PBR 기준으로 청산가치 이하인 0.94배에 머문 상태다.
이 연구원은 "대외 변동성 요인이 완화될 경우 그만큼 코스피 지수 회복과정이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이에라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