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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안재현 "한 단계씩 천천히…엘리베이터는 사치죠"

기사입력 : 2014년11월11일 10:51

최종수정 : 2014년11월11일 10:5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만찢남, 만화를 찍고 나온듯한 남자의 줄임말. 만화 속 캐릭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인물 혹은, 순정 만화에서 나온 듯한 수려한 외모를 가진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영화 ‘패션왕’ 속 안재현(27)이 코트를 휘날리며 차에서 내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이기도 하다. 

우월한 비율과 외모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신예 안재현이 스크린 데뷔작 ‘패션왕’을 선보였다. 기안84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간지에 눈뜬 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가 되기로 한 기안고 빵셔틀 우기명(주원)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담았다. 극중 안재현은 돈, 외모, 키, 성적까지. 세상에 눈을 뜰 때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기안고 황태자 원호로 관객과 마주했다.

“떨면서 봤어요. 처음 볼 땐 우선 실수한 게 있는지부터 살펴봤죠. 두 번째부턴 관객 반응을 봤고요. 어린 친구들이 ‘원호 나쁘다. 한 대 때려도 되느냐’고 묻는데 그 어떤 말보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냥 ‘나쁜 놈’ 이렇게 생각해주는 게 제일 기쁘단 걸 알았죠(웃음). 물론 이왕이면 소수가 보든 다수가 보든 다들 즐거웠으면 하고요.”

모두가 알다시피 안재현의 본업은 모델이다. 그러니 영화의 소재인 ‘패션’은 출연 배우 누구보다도 그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다. 원호에게 어울릴만한 맨투맨, 블루종 등을 자신의 옷장에서 꺼내 의상팀에 제안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촬영은 좀 달랐다. 늘 오르던 런웨이지만, 어째 그가 알던 무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게 또 연기는 연기더라고요(웃음). 모델 때 패션쇼 경험이 도움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서 그런 지 확실히 느낌이 달랐죠. 그리고 워킹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캐릭터를 잘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컸고요. 원호가 전문 패션모델은 아니잖아요. 그저 패션계에 인지도가 있는 캐릭터라 그런 부분을 살리는 게 어려웠죠. 그래도 뭔가 즐겁고 편한 촬영이었어요.”

소재가 익숙했다면 캐릭터는 낯설었다.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빼면 완전히 상반되는 성향을 지닌 것. 사실 원호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부터 의아하긴 했다. 원호는 기명으로부터 조금은 치졸하고 위협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는 캐릭터가 아닌가. 반면 안재현은 두 달 전 마주했을 때까지만 해도 반항아 윤재(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연기하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던 ‘반듯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이번엔 좀 편했어요. 한 번 해봐서라기보다는 캐릭터를 조금 더 분석하는 능력이 생긴 듯해요.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거죠. 또 영화는 아무래도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훨씬 많잖아요. 그렇게 호흡을 맞춰가는 게 좋았고 잘 맞기도 했죠. 아마 그래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잡아갈 수 있지 않았나 해요.”

인터뷰를 끝내려다 그래도 뭐 하나는 원호와 닮은 점이 찾아보자 싶어 소유욕은 좀 비슷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더했다. 그랬더니 대뜸 최근 읽은 책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다. 워낙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사뭇 진지한 이야기가 덧붙여졌다. 나눈 것만 남는다. 법정 스님 책에서 읽고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이라고 소개하던 그는 “그래서 많이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걸 너무나 잘 알아서 좀 채우려는 게 있어요. 일부러 그걸 욕심내는 거죠. 어쩌면 그런 부분은 원호와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신인이라 지금은 다 부족하잖아요. ‘이거 하나는 제가 정말 잘합니다’ 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습니다’가 맞는 거죠. 그렇게 몰입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모델이란 직업도 놓지 않고 가져갈 거고요. 다양성을 가진 친구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소유욕은 없으나, 욕심은 많은 그의 올겨울은 추울 틈도 없다. 잠시 쉬는 동안 병원 신세를 세 번이나 진 그는 “오히려 일을 안 하면 아프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일할 거다. 어딜 쉬느냐”고 장난스레 말을 이어가는 그의 열정은 두 달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여전히 뜨거웠다.

“저번 인터뷰 때와 변한 건 없어요. 지금은 한 계단씩 올라가는 중이죠. 엘리베이터 생각하는 건 사치고 그냥 열심히 걸어 올라가고 싶어요. 전 지금 걸어가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늘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죠. 미리 걱정해서 달라지는 건 없으니 오늘은 오늘을 살아야 한다니까요?(웃음) 그리고 원래 긍정이 긍정을 데리고 와요. 그러니 모두 긍정적으로 매 순간 열심히 살았으면 합니다.”



 “주원, 부드럽고 따뜻한 라떼같은 친구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그리고 영화 ‘패션왕’까지. 올 한해 안재현은 세 작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그리고 그는 매 작품에서 또래 배우들과 호흡하는 행운을 얻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은밀하고 위대한’ 김수현을 만났고,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박정민, 이승기와 특별한 인연을 쌓았다. 그리고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는 주원이라는 친구를 얻었다.

“저는 늘 인복이 좋아요. 드라마 할 때도 그랬고 이번 ‘패션왕’까지 너무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일을 했죠. 그간 봤던 배우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지만, 이번에 연기한 주원이만의 매력이라 함은 좀 더 부드럽다는 거죠. 커피로 따지면 라떼같은 느낌이랄까요. 부드럽고 따뜻하죠. 또 워낙 잘생겨서 볼 때마다 놀라요. 이번 영화 초반에도 왜 안경 끼고 망가지게 나오잖아요. 근데 그것도 굉장히 잘생겼더라고요. 정말 현장에서 이게 뭔가 했어요(웃음). 게다가 제가 쌍꺼풀이 없는데 그 친구는 뭔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졌잖아요. 그래서 부럽기도 했고요.

(박)정민이와 (이)승기랑도 당연히 아직 연락하죠. 저의 연기적인 고민을 많이 나누는 친구들이에요. 물론 거의 제가 자문하는 쪽이지만요. 확실히 두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배는 선배더라고요. 괜히 선배가 아니에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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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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