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플레이스, 호주 시드니의 '금융+관광' 중심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던 호주 시드니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도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인질극이 시드니의 비즈니스 및 관광 중심지에서 발생한 점을 두고 대규모 테러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나인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시내 중심가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유명 초콜릿 린드(Lindt) 카페에서 총을 든 인질범이 카페 직원과 손님 십여 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페 주변 도로와 건물은 모두 봉쇄됐으며 현지 경찰들이 카페가 입점한 건물 안팎에서 대치하고 있다.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마틴플레이스[출처:news.com.au] |
주변에는 호주중앙은행과 웨스트팩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물론 시드니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의사당 등 외국 공관과 유명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어 점심 시간이면 언제나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게다가 시드니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에서도 멀지 않아 언제나 관광객들로도 북적이는 이 지역은 최근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는 등 연말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마틴플레이스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
주요 은행 및 기업들은 CBD지점 일시 폐쇄와 함께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인근 건물과 도로가 모두 봉쇄되면서 거리에는 진압작전을 위해 대기중인 경력과 미디어 관계자들만이 대기하고 있다.
인질극이 발생한 마틴플레이스는 올 초에도 테러 범죄의 목표물이 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무작위로 납치한 호주인을 마틴플레이스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참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겠다는 계획이 시드니 법원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9월 시드니와 브리즈번 등에서 테러모의자들을 체포하는 등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호주 당국은 이번 사건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나서 "정치적 범행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려는 것이 목적인데 그럴수록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 당국 역시 시드니 내 다른 곳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이번 인질극은 단독 이벤트인 것으로 보인다며 테러 확산 가능성은 조심스레 배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