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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OLED 야심' 제동

기사입력 : 2015년01월15일 14:16

최종수정 : 2015년01월15일 14:22

가스 누출사고로 공장가동 중단..최대 9만6000장 공급차질 우려

[뉴스핌=추연숙 기자] 올해를 ‘OLED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야심찬 계획이 불의의 사고로 제동이 걸렸다. 

한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CES) 행사에서 “2014년이 OLED TV 개화의 시기였다면 2015년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라며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올해 60만대, 내년 150만대의 OLED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LCD 분야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새 먹거리로 선정하고, 2013년부터 다양한 OLED TV용 패널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했으며, 올해 자사의 OLED 사업을 본격궤도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LG디스플레이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소속 고양고용노동지청은 지난 14일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E3라인에 대한 작업중지와 P8공장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 명령을 내렸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E3라인은 무기한 생산이 정지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은 P7, P8, P9 등 3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P7, P8공장은 대형 TV에 들어가는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며, OLED 패널을 만드는 E3라인은 P8공장에 속해 있다.

고양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형 사업장은 진단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2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3라인의 생산량은 원판 기준 월 8000장 수준(가동률 100% 기준)이다. 원판 한 장으로는 55인치 OLED TV 패널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E3라인의 가동이 2개월 이상 중단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차질은 최대 9만6000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가동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다른 생산라인들로는 기존의 생산목표를 채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 중단 기간이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따라잡겠지만 1달 이상이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생산라인을 비정상적으로 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생산 차질을 커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동 중단 사태로 중국 등 해외 거래선과의 계약 및 OLED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스카이워스, 콩카 등 중국 업체까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생산량이 안 나오는 것은 패널 시장 특성상 중요한 문제"라며 "중국에 오랫동안 공급을 못하는 동안 다른 회사들이 빨리 치고 들어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서는 지난 12일 낮 12시 50분쯤 P8공장 9층에서 유지보수 작업 중 발생한 질소 가스 누출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LG디스플레이는 당국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에도 적극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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