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중국 반부패 개혁과 일본 엔 약세도 한 몫"
[뉴스핌=배효진 기자] 스위스프랑 쇼크로 스위스 시계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아시아 명품족들이 하나 둘 씩 지갑을 닫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들이 자국통화 강세로 아시아 시장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중앙은행 환율하한제(페그제) 폐지 이후 스위스프랑은 20일 기준 유로와 달러 대비 각각 13%, 12% 급등했다. 롤렉스와 파텍 필립 등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는 다음달부터 일본 판매가를 최소 5%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오카자키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페그제 폐지로 스위스 명품 시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일본 시장은 특히 엔저로 매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스위스 쇼크 이후 일본 최대 백화점 이세탄에서 스위스 시계 매출은 18% 가까이 뛰었다.
스위스 시계 업계에 아시아는 중요한 시장이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FH)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최대 수출국은 홍콩이며 중국(3위)과 일본(7위), 한국(11위) 등의 아시아 국가가 뒤를 잇고 있다. 2위는 미국이다.
최근 명품을 싹쓸이하며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매출도 급격히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제임스 로이 중국 CMRG 부파트너는 "스위스프랑 쇼크에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까지 겹치면서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부패 개혁이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중국 시계 판매는 15.3% 가까이 줄었다.
CNBC는 한편 최근 경기 회복으로 소비여력이 늘어난 미국이 아시아 소비 위축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스위스 시계 수입량은 2012~2013년 각각 9.4%, 6.7%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