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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경영권 분쟁] 넥슨 김정주-엔씨 김택진, 30년우정 끝나나

기사입력 : 2015년01월27일 17:24

최종수정 : 2015년01월28일 19:54

넥슨 "경영 참가" vs 엔씨 "시장 신뢰 저버렸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게임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에 경영권 분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게임업계 라이벌이면서도 오너 간 돈독한 우정으로 협업관계를 유지했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27일 전격 공시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와 김정주 넥슨재팬 회장(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의 오랜 우정에도 금이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식 0.4%를 추가 취득하면서 조짐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지분이 15%가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넥슨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상장회사 또는 등록법인 발행 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취득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내야 한다. 기업결합신고서가 승인되면 앞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고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 넥슨이 15% 이상 지분을 취득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관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이날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엔씨소프트는 넥슨에게 속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가 믿겠다는 말까지 공식석상에서 했지만 결국 넥슨이 뒤통수를 쳤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재팬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던 공시를 불과 3개월만에 뒤집었다"며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또한 "넥슨의 경영참여는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서는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북미 지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오너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손해를 본 넥슨이 이를 만회하고자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큰 문제없이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면서도 "이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선 돌고 있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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