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러 총재 "금융시장 변동성 높아지고 있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다만 물가상승 속도가 줄어든 데 따라 정책 기조는 중립으로 선회했다.
그래미 휠러 RBNZ 총재는 29일(현지시각) 통화정책 발표 후 성명을 통해 현재 뉴질랜드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휠러 총재는 "유가 하락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유가 하락이 국내 물가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 가격은 국내 평균가격이 2.23뉴질랜드달러였는데, 지난해 중순부터 1.73뉴질랜드달러로 떨어졌다"며 "그 결과 가계 구매력은 증가하는 반면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휠러 총재는 "앞으로 금리 인상 혹은 인하 여부는 추후에 발표될 경제지표 추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 활동과 가계 수입 증가에 힘입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웃돌았다"며 "부동산 경기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낙농업 보조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뭄과 뉴질랜드달러 강세 등의 위험 요인이 있다"며 "이는 뉴질랜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뉴질랜드달러 강세와 전세계적으로 낮은 물가상승률, 유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뉴질랜드 연간 인플레이션이 2015년 목표 범위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반등하기 전에 일정기간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며 "다만 이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뉴질랜드달러 강세는 경제상황을 봤을 때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뉴질랜드 경제의 장기적 펀더멘털을 고려해봐도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후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0.732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2011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8시15분 현재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뉴욕 장 대비 0.26% 상승한 0.73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9일 기준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 추이 [출처: www.xe.com]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