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불법영업 재발방지 등 당국에 적극 협조"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새로운 경제권력으로 떠오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당국에 백기투항했다.
알리바바 로고 [출처: 위키피디아] |
중국 신화통신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장마오 국장을 찾아 짝퉁제품과 불법영업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당국에 협조하기로 말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윈 회장은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은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인만큼 더욱 엄격한 규제와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짜 상품 및 불법영업 근절을 위해 알리바바가 가진 기술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SAIC가 지난달 28일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를 공개해 중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와 뇌물 수수 등 불법 영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지 이틀만이다.
SAIC은 백서에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 등록된 제품 중 37.25%를 제외한 나머지는 위조 제품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제이디닷컴이 90%를 비교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그러자 백서 발표 다음날인 29일 알리바바 그룹 차이총신 부총재는 "백서에는 잘못된 점이 많고 알리바바에 매우 불공평하다"며 "필요하다면 SAIC에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하지만 양 측의 신경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백서 발표 후 미국 대형 로펌들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실적부진 악재가 겹치면서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29일 알리바바 주가는 고점 대비 25% 폭락하며 IPO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마윈 회장의 재산은 하룻밤새 14억달러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마윈 회장이 직접 갈등 봉합에 나서면서 사실상 중국 당국이 마윈 길들이기에 성공했다는 의견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SAIC는 중국 내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불법영업 및 사용자 빅데이터 관리 등 감시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