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메이시스 등 자국 내 매출 비중 큰 소매업 혜택
[뉴스핌=김민정 기자] 달러 강세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오히려 수퍼달러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타겟(Target)과 콜스(Kohl’s), 메이시스(Macy’s)와 같이 미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소매업체들이다.
[출처 : XINHUA/뉴시스] |
2일(현지시각)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가 16.5% 절상되는 동안 소매업체들의 주가를 나타내는 S&P리테일 인덱스는 17.25%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만큼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타겟의 주가는 31.09% 올랐으며, 메이시스와 콜스도 각각 20.64%, 21.35% 상승했다. 달러 강세와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기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를 보인 것이다.
잰 로저스 니펜 J 로저스 니펜 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오고 해외에서 대부분의 지출을 하는 소매업자라면 강달러 현상은 아주 이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니펜CEO는 월마트(Wal Mart)와 코스트코(Costco)의 경우 해외 통화에 대한 익스포저(특정 기업 또는 국가와 연관된 금액의 정도)가 커 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올해 순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3%로 낮추며 달러 강세가 배경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대기업들보단 미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조나단 골럽 RBC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일부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는 저유가와 강달러가 소형주의 퍼포먼스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형기업들의 실적은 강달러에 의해 지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대기업들은 달러 강세로 타격을 입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2015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달러 강세로 인한 매출 감소분이 5%에 달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4분기 주당 순이익을 0.5~0.6센트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IBM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에 달러화 절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