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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천재 앨런 튜링의 열정과 비극 '이미테이션 게임'

기사입력 : 2015년02월05일 09:50

최종수정 : 2015년02월05일 09:50

베네딕트 컴버배치 최고의 연기를 만나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17일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뉴스핌=김세혁 기자] 유럽 전역에 하켄크로이츠가 나부끼던 제2차 세계대전. 수세에 몰린 영국은 독일의 암호화된 무선을 해독하지 못해 연일 패퇴를 반복한다. 단 몇 초간 3명꼴로 영국군이 죽어나가는 참혹한 상황. 보다 못한 처칠은 독일이 만든 ‘에니그마(Enigma)’가 매일 찍어내는 암호를 풀기 위해 천재들을 동원한다.

고르고 고른 끝에 선발된 인원들은 내로라하는 수재들이다. 체스 챔피언을 2회나 차지한 휴 알렉산더(매튜 구드)를 포함해 언어학자 존 케인크로스(엘렌 리치), 옥스퍼드의 수학도 피터 힐튼(매튜 비어드), 그리고 홍일점이자 암호 해독에 천부적 자질을 가진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가 에니그마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쉬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삶을 산 앨런 튜링의 이야기 '이미테이션 게임'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 팀에서 가장 튀는 인물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베네닉트 컴버배치)이다. 팀을 이끄는 그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지녔지만 사회성이라곤 전혀 없는 인물. 팀워크를 모르는 그는 에니그마를 깨부수기 위해 독단적 행동도 서슴지 않았고 동료들이 무능하다며 독설도 퍼부었다. 때문에 팀은 와해 직전까지 몰렸고, 보다 못한 상부는 그를 내쫓으려 혈안이 된다. 과연 암호 해독팀은 나치의 에니그마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무려 8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모튼 틸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은 22일 열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에 노미네이트된 뜨거운 화제작이다.

단연 돋보이는 건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그의 연기를 논하기 전에, 잠시 전설적 수학자 앨런 튜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앨런 튜링은 컴퓨터의 토대를 마련한 IT 세상의 구원자이자 아집으로 똘똘 뭉친 기인이기도 했다. 동성애 사실이 발각돼 화학적 거세까지 받았던 그는 41세가 되던 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우울한 위인으로 남아있다. 사실 세상이 그의 공로를 인정한 건 불과 몇 해 전이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의 영국 암호 해독팀. 매튜 구드(뒷줄 오른쪽) 등 쟁쟁한 배우들이 조연라인을 형성했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해석한 앨런 튜링은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세상에 장막을 친 채 무척 어둡고 외롭게 살았던 앨런 튜링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스크린 위에 부활한 앨런 튜링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영화 속에 담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대사와 몸짓, 표정은 버릴 게 별로 없다. 에니그마를 향해 활활 타올랐을 앨런 튜링의 집착에 가까운 열정 역시 혀를 내두를 만큼 잘 묘사됐다.

전쟁과 암호, 그리고 실존한 천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미테이션 게임’은 론 하워드의 걸작 ‘뷰티풀 마인드’(2002)와 여러모로 닮았다. 특히 자폐에 가까운 학구열과 집착을 보여준 존 내쉬와 앨런 튜링을 비교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더불어 이 두 사람을 연기한 러셀 크로우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같은 듯 다른 연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두 작품은 세계가 인정한 천재들의 삶을 포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존 내쉬와 앨런 튜링의 명성보다는,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압박과 고통, 외로움과 고뇌에 집중해 근사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더구나 ‘이미테이션 게임’은 당시 동성애에 무척 엄격했던 영국사회의 무시무시한 잣대를 보여주며 수학 천재의 비참한 인생사를 이야기한다.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오른쪽)와 키이라 나이틀리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한 가지 더. 두 영화는 천재를 사랑한 여인의 삶을 극적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의 곁을 지켰던 아내 알리시아(제니퍼 코넬리)와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앨런 튜링을 사랑한 조안 클라크의 연기가 볼만하다.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는 착착 돌아가는 콜로서스의 부품들처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그것과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부분은 조연들의 환상적인 연기다. 아일랜드 출신 엘렌 리치를 제외하고 죄다 영국 출신인 조연들은 맡은 영역을 확실하게 책임지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킹스맨’에서 백업요원으로 등장하는 마크 스트롱은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암호 해독팀을 지원하는 MI6 요원 스튜어트를 맡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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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대통령, 탄핵돼야" 47.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무위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계엄령을 경험해본 세대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나 '현직 유지'와 같은 비교적 사회적 충격이 덜한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27.9%,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 23.1%, '잘모름'은 1.6%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48.0%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진 사퇴'는 26.7%, '현직 유지'는 23.9%, '잘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성은 47.0%가 '탄핵'을 선택했고, '자진 사퇴'는 29.1%, '현직 유지' 22.3%, '잘모름'은 1.6%였다. 연령별로는 계엄령을 체감해 본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장년층은 '탄핵'을 외쳤으나, 고령으로 갈수록 '자진 사퇴' 또는 '현직 유지'를 꼽았다. 만 18~29세는 '탄핵돼야 한다' 56.2%, '자진 사퇴' 24.7%, '현직 유지' 18.0%, '잘모름' 1.1%로 조사됐다. 30대는 '탄핵' 54.4%, '자진 사퇴' 22.6%, '현직 유지' 21.0%, '잘모름' 2.0%였다. 40대는 '탄핵' 65.1%, '자진 사퇴' 22.5%, '현직 유지' 12.0%, '잘모름' 0.4%였다. 50대는 '탄핵' 51.0%, '자진 사퇴' 29.4%, '현직 유지' 18.7%, '잘모름' 1.0%였다. 반면 45년 전인 1979년 계엄령을 경험했던 60대는 '탄핵'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자진 사퇴'가 40.0%, '탄핵' 31.9%, '현직 유지' 26.0%, '잘모름' 2.1%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현직 유지'가 47.7%로 가장 많았고, '자진 사퇴' 27.0, '탄핵'이 22.0%, '잘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탄핵' 요구가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전북은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이 56.9%, '자진 사퇴' 31.4%, '현직 유지' 11.7%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탄핵' 53.1%, '자진 사퇴' 26.1%, '현직 유지 18.9%, '잘모름' 1.9%였다. 경기·인천은 '탄핵' 50.5%, '자진사퇴' 29.2%, '현직 유지' 19.3%, '잘모름' 1.0%였다. 서울은 '탄핵' 44.6%, '현직 유지' 28.6%, '자진 사퇴' 25.6%, '잘모름' 1.1%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탄핵' 44.2%, '자진 사퇴' 28.4%, '현직 유지' 25.2%, '잘모름' 2.2%였다. 대구·경북은 '탄핵' 37.9%, '현직 유지' 32.7%, '자진 사퇴' 24.1%, '잘모름' 5.2%로 집계됐다. 강원·제주는 '탄핵 34.8%, '현직 유지' 34.4%, '자진 사퇴' 30.8%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치성향에 따라 크게 '탄핵'과 '현직 유지'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 64.3%, '자진 사퇴' 32.3%, '현직 유지' 3.1%, '잘모름' 0.3%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직 유지'가 65.9%, '자진 사퇴' 16.5%, '탄핵' 13.7%, '잘모름'은 3.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이 70.7%, '자진 사퇴' 26.4%, '현직 유지' 2.9%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 53.9%, '자진 사퇴' 31.1%, '현직 유지' 15.0%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탄핵' 54.5%, '현직 유지' 24.0%, '자진 사퇴' 21.5%였다. 무당층은 '탄핵' 49.7%, '자진 사퇴' 36.4%, '현직 유지' 11.5%, '잘모름' 2.4%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59.5%가 '탄핵'을 선택했다. '자진 사퇴'는 34.3%, '현직 유지'는 5.3%, '잘모름'은 0.9%였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90.7%가 '현직 유지'를 꼽았다. '자진 사퇴'는 3.2%, '잘모름' 3.2%, '탄핵'은 2.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국회의 저지로 불과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빈손 계엄' 사태는 현직 대통령의 정권 조기 종식을 자초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다분히 '해프닝성'으로 끝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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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7.5%p↓, 2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20%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0.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8.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3%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7.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8.2%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4% '잘 못함' 80.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19.3% '잘 못함' 78.6%였다. 40대는 '잘함' 9.6% '잘 못함' 89.5%, 50대는 '잘함' 14.6% '잘 못함' 85.1%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24.3% '잘 못함' 7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1.1% '잘 못함' 5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2.6%, '잘 못함'은 75.4%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17.3% '잘 못함' 81.8%, 대전·충청·세종 '잘함' 18.3% '잘 못함' 81.7%, 강원·제주 '잘함' 27.0% '잘 못함' 73.0%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5.1% '잘 못함' 73.6%, 대구·경북은 '잘함' 27.2% '잘 못함' 69.6%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0.4% '잘 못함' 88.8%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1.1% '잘 못함' 78.3%, 여성은 '잘함' 19.4% '잘 못함' 78.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무모한 계엄 선포는 탄핵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돼 지지율 추락이란 결과를 몰고 왔다"며 "계엄 선포로 국민이 동요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 계엄 선포는)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원인과는 차원이 문제"라며 "10%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었는데 보수 진영의 변화가 크지 않아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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