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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빅딜] 김승연 회장의 도전 '반환점' 돌았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02월10일 08:00

산업부 승인…화학부문 독과점·노조 반발 변수 남아

<편집자주>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이 전격 빅딜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키로 한 것이다. 삼성-한화 그룹의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빅딜은 재계의 자발적 사업재편 신호탄으로, 시장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빅딜 발표 이후 70여 일이 지난 현재 산자부의 방산 계열사에 대한 인수 승인으로 빅딜은 반환점을 돈 것으로 평가된다. 남은 것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와 삼성 4사 노조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일. 뉴스핌이 한화-삼성 빅딜의 현주소와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화의 삼성테크윈 및 삼성탈레스 인수를 승인하면서 최종 매각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정부의 첫 승인으로 한화-삼성 빅딜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과점 여부 등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무사히 통과할 경우 '8부능선'을 넘게 된다.

다만 한화 계열 화학사들의 독과점 여부도 공정위 심사 대상이고, 삼성테크윈을 중심으로 한 4개 노조의 반발 등은 최종 인수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9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한화의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에 대한 방산업체 매매신청을 승인했다. 한화가 지난해 12월 16일 산자부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주식매매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지 52일만이다.

한화는 이번 거래에서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인수하는데, 여기에 삼성탈레스 지분 50%와 국항공우주(KAI) 지분 10.0%가 포함돼 있다.

현행 방위사업법은 제35조 3항에서 방산업체의 매매·경매 또는 인수·합병, 그 밖의 사유로 경영 지배권의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로서 일정 기준에 해당되는 때에는 당해 방산업체와 경영상 지배권을 실질적으로 취득하고자 하는 자로 하여금 미리 산업부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화와 삼성 간의 계약은 생산시설과 인력 등의 변동이 없어 방산물자 생산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 이를 승인했다"며 "방위사업청에서도 이와 관련해 이견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방위사업청과의 협의 후 공식 승인을 결정하면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그룹 운명을 걸고 뛰어든 빅딜 레이스도 어느덧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산업부의 승인건은 최종 완료시까지 정부의 승인절차 중 첫 단계로 앞으로 공정위 승인건도 예정돼 있다"면서 "현장실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최종 인수 완료로 가기까지 중기단계 정도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도 무리없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지만, 한화의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에 대한 정부 승인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화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경우 한화 계열 화학사들의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점유율이 50%를 넘는 등 일부 품목이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측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공정위 승인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EVA 국내 생산량의 70∼80%가 해외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공정위에서 어떤 결론을 낼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심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신고를 받고, 현재 심사 중이라는 것 외엔 밝힐 수 있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 등 노조의 반발도 한화의 최종 인수 과정에서 변수다. 현재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 측 4개사 노조는 모두 이번 '빅딜'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 측 4개사 노조는 지난달 21일과 29일 두 차례 서울 삼성 본사를 찾아 매각 반대 투쟁을 펼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대전에 모여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삼성테크윈 등 4개사는 산자부의 승인과는 상관없이 한화그룹의 현장실사를 기존 방침대로 원천봉쇄하기로 합의했다.

한창길 삼성테크윈지회 수석지부회장은 최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매각 4개사 대표는 실사에 대해 공동으로 저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한화관계자의 현장 출입자체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는 지난달부터 해당 인수업체 실사 작업 중으로, 실사는 약 2~3개월 걸릴 전망이다. 이후 계약의 최종적인 마무리는 올 상반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한화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화측 관계자는 "정부의 승인, 현장실사 등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5월말 혹은 6월 상반기 중에 대금을 지급하면서 계약 클로징을 하는 것으로 게획하고 있다"면서 "다만 M&A(인수합병)라는 것이 세세한 것까지 조율을 해야 하고 2조원에 달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절차가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매매 결정을 밝힌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삼성그룹 화학·방위산업 부문 계열사 인수는 그룹의 명운을 건 도전이었다"며 "선대 회장부터 방산과 화학 부문에 열정을 쏟은 만큼 남다른 사명으로 최선을 다해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의 기존 방산 부문 매출은 1조원 수준이지만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까지 더하면 총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나 국내 1위로 올라선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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