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카드수 훨씬 많아…미국 外 지역 공략은 과제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전자결제 스타트업체인 루프페이사를 18일(현지시간) 전격 인수한 것은 이 업체가 보유한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이 가진 범용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아이폰이 제공하는 애플페이 기술은 사용하기 위해서 가맹점이 별도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설치해야하는 것에 비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 애플페이와 루프페이 비교 <출처=루프페이> |
또 애플페이가 90개 가량의 카드사만 지원하는데 반해 루프페이는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등 1만개 이상의 카드를 지원한다.
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애플페이나 루프페이가 큰 차이가 없다.
루프페이의 결제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미리 자신의 신용카드를 루프페이 카드 리더기(Fob)에 긁어서 신용카드 마그네틱 정보를 루프페이 카드에 복사해 둔다.
그리고 루프페이 카드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지니고 있다가 결제시 영업점에 설치된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 대고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자기장 방식으로 마그네틱 정보를 단말기를 향해 송신해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페이 역시 신용카드 번호를 아이폰에 입력해 미리 등록해 뒀다가 결제시 단말기에 가까이 대고 결제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편의성 측면에서 양사가 비슷하다고 보면 범용성 측면에서는 루프페이가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루프페이의 MST 기술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카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마그네틱카드가 보편화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얼마나 이 기술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루프페이는 현재 호주, 이탈리아, 홍콩, 브리질 등에서 자사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당국이 공식적으로 2016년까지 마그네틱카드 시스템에서 IC카드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1대당 20만~30만원에 이르는 가맹점 단말기 교체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두고 결제대행업체(VAN사)와 카드사, 가맹점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늦어지고 있지만 우리 금융당국이 루프페이 기술의 사용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현재 ′삼성페이′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등 다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뚫어야 하며 진출하더라도 IC카드 방식에 발빠르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