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12% 올라..해외주식형, 3.27%
이 기사는 지난 3월 5일 오후 3시 4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해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승승장구하던 인도펀드가 올 들어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인도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지속되는 국면이다.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인도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2.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성과(3.27%)를 4배 가까이 웃돈 것이다.
최근 1년과 3년 성과는 각각 53.99%, 44.42%로 해외주식형(14.21%, 14.15%)펀드를 크게 앞섰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2013년까지 인도는 '깨지기 쉬운 다섯나라'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모디 총리 취임 이후 (모디노믹스)가 진행되는 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별로 보면 올해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펀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이다. 인프라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15.14%의 수익률로 국내 인도펀드 평균 수익률을 3%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다.
'JP모간인디아(주식-재간접)A'와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 1(주식)종류A'도 14~15%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이어 , 'KB인디아 자(주식)A',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자(H)[주식](종류A 1)' 가 각각 1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양호한 수익률에 힘입어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 1월 전체 전체 인도펀드에서 24억원이 순유출됐지만, 2월 들어서는 92억원이 순유입됐다.
인도펀드의 선전은 크게 '모디노믹스', '유가하락', '성장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른바 친 시장 경제 개혁 정책인 '모디노믹스'가 시동을 걸었다. '모디노믹스'란 규제완화를 통한 외국인들의 투자 유치와 제조업 육성 등을 통해 친시장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물가 하락으로 예상 외의 금리인하가 단행, 인도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갔다.
이달 초 인도 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7.50%로 0.25% 포인트 낮췄다. 1월 0.2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올 들어 두번째다. 이 같은 소식에 뭄바이증권거래소의 센섹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모디 총리가 최근 기대 수준의 예산안을 발표한 후 바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다"며 "이는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에 호재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백 팀장은 "유가가 바닥을 한번 더 찍고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는 유가 하락의 대표 수혜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인도 증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앞서기 시작하며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은 밸류에이션 보다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인도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앞서 3분기 GDP 성장률은 8.2%로 2분기 연속 중국을 앞도했다.
다만 인도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는 시각도 일부 있다.
존 히긴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의 급성장은 인정하지만 나덴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개혁정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도 증시가 현재 많이 오른 것도 추가 상승을 제한할 요소"라고 말했다. 인도 증시의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7배로 지난 5년 평균보다 25% 높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에 포함된 국가 중에서도 필리핀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히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해 3만선 부근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인도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게 훨씬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