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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거장이 그리는 삶과 죽음, 그리고 욕망 ‘화장’

기사입력 : 2015년04월08일 09:55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23

영화 ‘화장’에서 오상무를 열연한 배우 안성기 [사진=명필름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화장품 회사 중역인 오상무(안성기)는 헌신적인 남편이자 충실한 간호인이다. 그는 고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암 투병 중인 아내(김호정)의 병시중을 해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부하 직원 추은주(김규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날 이후 오상무의 눈은 추은주만을 쫓는다. 아내의 병간호로 지쳐갈수록 추은주를 품고 싶은 그의 욕망은 커져만 간다.

영화 ‘화장’(제공·제작 명필름, 배급 리틀빅픽처스)을 한 줄로 표현하자면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두고 젊은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충무로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지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제목인 ‘화장’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를 지내는 화장(火葬)과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미는 화장(化粧)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김호정의 음부 노출 등 선정적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영화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이다. 활자 속 오상무에 생명을 불어넣은 임권택 감독은 그의 시선 너머로 인간의 근원인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 그리고 욕망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관조적으로 바라본다. 특히 죽어가는 아내와 모습과 젊은 여자를 좇는 오상무의 시선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삶과 죽음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영화 곳곳에 상징적 요소를 채워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인물이나 상황을 미화하지 않았다. 포장이나 꾸밈도 없다. 대신 검정 상복을 입고 하얀 모래밭을 지나는 오상무와 그 뒤에 붉은 옷을 입고 선 추은주, 아내의 마지막 선물 와인, 전립선 비대증과 바지춤에 감춰둔 오줌 주머니, 아내의 죽음 후 새 광고 콘셉트를 ‘내면여행’ 대신 ‘가벼워진다’로 결정하는 장면 등 많은 부분에서 관객에게 해독의 여지와 의무를 남긴다. 그래서 영화는 다소 무겁고 어렵다. 하지만 또 그만큼 메시지가 묵직하며 깊이가 있다.

영화 ‘화장’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안성기(왼쪽)와 김호정 [사진=명필름 제공]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안성기는 오상무를 통해 한 남성의 고뇌와 욕망, 이를 넘어선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대내외적으로 ‘반듯한’ 이미지인 그는 대중이 알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모두 걷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어딘가 차갑고 냉소적인 느낌을 불어넣었다. 동시에 그간 쌓아올린 특유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오상무 역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자칫 잘못하면 저급해 보일 수도 있을 캐릭터가 되레 진중하게 다가오는 데는 안성기라는 배우 자체의 힘이 크다.

김호정의 연기는 ‘투혼’이라 불리 울만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은 물론이고 음부 노출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물이 묻은 자신의 몸을 남편에게 맡길 때 마지막 절규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도 쉽사리 잊을 수가 없다. 김규리 또한 가장 추상적인 추은주 캐릭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려냈다. 그는 오상무가 시선을 빼앗길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고 고고하다. 여기에 전혜진, 연우진, 예지원 등이 가세해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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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대통령, 탄핵돼야" 47.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무위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계엄령을 경험해본 세대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나 '현직 유지'와 같은 비교적 사회적 충격이 덜한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27.9%,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 23.1%, '잘모름'은 1.6%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48.0%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진 사퇴'는 26.7%, '현직 유지'는 23.9%, '잘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성은 47.0%가 '탄핵'을 선택했고, '자진 사퇴'는 29.1%, '현직 유지' 22.3%, '잘모름'은 1.6%였다. 연령별로는 계엄령을 체감해 본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장년층은 '탄핵'을 외쳤으나, 고령으로 갈수록 '자진 사퇴' 또는 '현직 유지'를 꼽았다. 만 18~29세는 '탄핵돼야 한다' 56.2%, '자진 사퇴' 24.7%, '현직 유지' 18.0%, '잘모름' 1.1%로 조사됐다. 30대는 '탄핵' 54.4%, '자진 사퇴' 22.6%, '현직 유지' 21.0%, '잘모름' 2.0%였다. 40대는 '탄핵' 65.1%, '자진 사퇴' 22.5%, '현직 유지' 12.0%, '잘모름' 0.4%였다. 50대는 '탄핵' 51.0%, '자진 사퇴' 29.4%, '현직 유지' 18.7%, '잘모름' 1.0%였다. 반면 45년 전인 1979년 계엄령을 경험했던 60대는 '탄핵'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자진 사퇴'가 40.0%, '탄핵' 31.9%, '현직 유지' 26.0%, '잘모름' 2.1%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현직 유지'가 47.7%로 가장 많았고, '자진 사퇴' 27.0, '탄핵'이 22.0%, '잘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탄핵' 요구가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전북은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이 56.9%, '자진 사퇴' 31.4%, '현직 유지' 11.7%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탄핵' 53.1%, '자진 사퇴' 26.1%, '현직 유지 18.9%, '잘모름' 1.9%였다. 경기·인천은 '탄핵' 50.5%, '자진사퇴' 29.2%, '현직 유지' 19.3%, '잘모름' 1.0%였다. 서울은 '탄핵' 44.6%, '현직 유지' 28.6%, '자진 사퇴' 25.6%, '잘모름' 1.1%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탄핵' 44.2%, '자진 사퇴' 28.4%, '현직 유지' 25.2%, '잘모름' 2.2%였다. 대구·경북은 '탄핵' 37.9%, '현직 유지' 32.7%, '자진 사퇴' 24.1%, '잘모름' 5.2%로 집계됐다. 강원·제주는 '탄핵 34.8%, '현직 유지' 34.4%, '자진 사퇴' 30.8%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치성향에 따라 크게 '탄핵'과 '현직 유지'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 64.3%, '자진 사퇴' 32.3%, '현직 유지' 3.1%, '잘모름' 0.3%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직 유지'가 65.9%, '자진 사퇴' 16.5%, '탄핵' 13.7%, '잘모름'은 3.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이 70.7%, '자진 사퇴' 26.4%, '현직 유지' 2.9%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 53.9%, '자진 사퇴' 31.1%, '현직 유지' 15.0%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탄핵' 54.5%, '현직 유지' 24.0%, '자진 사퇴' 21.5%였다. 무당층은 '탄핵' 49.7%, '자진 사퇴' 36.4%, '현직 유지' 11.5%, '잘모름' 2.4%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59.5%가 '탄핵'을 선택했다. '자진 사퇴'는 34.3%, '현직 유지'는 5.3%, '잘모름'은 0.9%였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90.7%가 '현직 유지'를 꼽았다. '자진 사퇴'는 3.2%, '잘모름' 3.2%, '탄핵'은 2.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국회의 저지로 불과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빈손 계엄' 사태는 현직 대통령의 정권 조기 종식을 자초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다분히 '해프닝성'으로 끝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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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7.5%p↓, 2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20%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0.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8.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3%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7.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8.2%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4% '잘 못함' 80.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19.3% '잘 못함' 78.6%였다. 40대는 '잘함' 9.6% '잘 못함' 89.5%, 50대는 '잘함' 14.6% '잘 못함' 85.1%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24.3% '잘 못함' 7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1.1% '잘 못함' 5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2.6%, '잘 못함'은 75.4%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17.3% '잘 못함' 81.8%, 대전·충청·세종 '잘함' 18.3% '잘 못함' 81.7%, 강원·제주 '잘함' 27.0% '잘 못함' 73.0%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5.1% '잘 못함' 73.6%, 대구·경북은 '잘함' 27.2% '잘 못함' 69.6%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0.4% '잘 못함' 88.8%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1.1% '잘 못함' 78.3%, 여성은 '잘함' 19.4% '잘 못함' 78.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무모한 계엄 선포는 탄핵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돼 지지율 추락이란 결과를 몰고 왔다"며 "계엄 선포로 국민이 동요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 계엄 선포는)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원인과는 차원이 문제"라며 "10%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었는데 보수 진영의 변화가 크지 않아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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