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금융당국, "부실채권 1.5%에 맞춰라"규제 완전 폐지

기사입력 : 2015년03월20일 09:45

최종수정 : 2015년03월20일 09:48

임종룡, 건전성 규제 개선..."상황 변화됐고 폐단 있어"

[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 연말 목표치 규제가 완전 폐지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로운 금융개혁의 방향에서 건전성 규제 손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상황이 고려됐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단위:%) <자료=금감원>

20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년 전까지 하던 것을 금감원에서 지난해에 처음으로 안 했다"며 "올해도 당연히 목표비율을 제시하지 않고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건전성 문제 지적과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을 고려, 2009년부터 연말까지 최소한 맞춰야 하는 부실채권 비율을 제시해왔다. 

비율은 대략 1.5% 수준으로 관리했고, 워크아웃 등으로 물려있는 개별은행의 여신 성격이 다른 점 등을 고려해 개별 은행별로 목표치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제시하지 않았다. 금감원에서 이 규제를 처음 만들고 2014년까지 은행감독국장이었던 현 최성일 감독총괄국장은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라 뱅크 클린화(부실 정리)가 중요했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은행이 알아서 부실채권 비율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데다 부실채권이 기업구조조정 관련된 게 많아 매각하기 어려운 채권이 많았다"며 "목표비율 대로 맞추기 위해 아예 부실 인식을 꺼리거나 수익에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1.53%)은 미국(2.11%,‘14.9월말), 일본(1.75%,’14.9월말)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STX, 동양, 쌍용건설, 동부 등 대기업 구조조정 관련 부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부실채권 정리가 쉽지 않기도 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2년간 민간 금융기관을 경험한 임 위원장도 부실채권 목표비율의 폐단을 지적했다. 그는 금융개혁 방향 발표에서 "부실채권을 무리하게 매각하거나 여신을 늘려서 분모(총여신)를 늘려 거꾸로 비율을 맞추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은 대손상각(회계상 손실처리)이나 담보처분을 통한 회수, 여신정상화, 매각,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으로 정리하는데, 은행은 대개 4분기에 연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대폭 정리해왔다. 지난 한해에도 국내은행은 25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는데, 4분기에만 분기별로 가장 많은 8조6000억원(34%)을 정리했다. 부실채권 목표비율 지도 이후인 2009년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 역시 17조7000억원으로 이는 2007년~2009년 상반기까지의 반기별 평균정리 실적(7조6000억원)의 2.3배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또, 건전성 규제 이름으로 뭉뚱그려 있는 불필요한 규제의 '교통정리'에 나설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많은 부분의 규제가 건전성과 관련이 없는데도 건전성 명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규에도 없는데 건전성을 명목으로 해서 너무 과하게 규제되고 있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와 함께 국제기준과 업권별 역량별 건전성 규제 합리화 방침을 밝혔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선진국보다 과도하게 높은 건전성 규제는 찾아서 완화하고 업권별로도 (건전성 관리를) 잘하는 업권은 국제기준 외에는 추가규제를 없애고, 건전성이 약한 데는 규제를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