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술LG 산증인' 이정환 부사장 "특허는 미래에 대한 베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충북혁신센터 찾아 "수비에서 공격까지.." 中企 토탈지원 약속

[충북 오창 = 뉴스핌 이강혁 기자] "LG반도체 사업 때의 일이다. 매출액이 600억달러 시절이었는데 당시 1500만달러를 주고 해외에서 특허를 사왔다. 얼마나 큰 베팅(도박)인지 짐작해 보시라. 이것이 몇년 후 100배 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LG특허협의회 의장인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 부사장(62)은 24일 오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에서 열린 '지식재산(IP) 지원 설명회'에 참석해 "국내 기업들이 디펜스(방어) 위주의 특허관리를 하는데 이것뿐만 아니라 특허를 잘 활용해서 돈을 버느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정환 LG전자 특허센터 부사장이 24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중소·벤처기업인들에게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제공=LG>
이날 설명회는 LG그룹과 충청북도가 함께 만든 충북혁신센터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특허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첫번째 자리였다. 

이 부사장의 설명회 참석은 예정에 없던 일이다. 그는 지난달 초 충북혁신센터가 출범한 이후 LG그룹 각 계열사 특허담당자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팀을 진두지휘하며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고민해 왔다.

이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에게 특허보유는 당장 회사의 이익과 멀어 보이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특허는 미래에 대한 베팅"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1977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39년째 LG그룹 내에서 특허업무만 다루고 있다. LG의 대표적인 '특허통'이자 '기술 LG'의 산증인이다.

올해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구본무 회장의 '원천 기술 개발' 특명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에 6조3000억원을 쏟아붙기로 했다. 특허 문제는 자연히 그룹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사장의 역할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됐다.

이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 자리에 모인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LG그룹에 근무하며 겪은 일화를 전정성있게 설파했다. 충북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내려면 단순한 프로그램 공급자 역할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LG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사진제공 = LG>
그는 "입사했던 77년 특허부서가 처음 생겼지만 특허에 대한 회사 내부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고 운을 뗐다.

LG그룹 내 특허부서를 처음 만든 고(故) 박승찬 사장이 특허관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회사 내에서는 '특허 로열티가 몇푼이나 된다고 그러냐. 걱정하지 말고 영업이나 잘하라'는 반응이었다.

당시 금성사의 컬러TV는 선금을 맞겨놓고 3~6개월을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나가던 때다. 자연히 특허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특허 문제는 그룹의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이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미국 수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서는 TV 단가가 크게 떨어졌고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났다. 기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이 부사장은 "장사가 잘될때는 특허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터지면 엄청나게 심각해 진다"며 "일례로 특허 로열티가 얼마 안되지만 돈(이익)이 줄어들때는 특허 로열티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기술이 우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당장은 가슴에 와닿지 않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사장이 보는 특허는 경영전략상 베팅의 성격이 강하다. 몇년째 열매를 맺지 않는 과일나무와 같다는 것이다. 일종의 도박처럼 느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가격 경쟁에 의존해 시장을 석권하려고 하면 특허라는 큰 문제에 부딪칠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LG전자가 아무도 특허를 생각하지 않던 시절에 특허업무를 시작해 현재 특허센터 인원이 약 200명 정도된다"면서 "지난해 로열티로 엄청난 수입을 올렸는데 이렇게 많이 버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비에서 시작해서 공격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큰 꿈이 있다면 특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라"고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IP 설명회는 충북혁신센터가 충북도 내 300여개 중소·벤처기업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마련한 자리다. 특허 지원에 대해 관심을 보인 40여개 업체가 참석했다.

충북혁신센터는 LG그룹이 보유 특허 2만7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총 2만9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오는 4월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와 센터 내에 설치된 IP 서포트존에서 누구나 필요한 특허를 검색하고 지원 받을 수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화장품산업 지원 설명회, 바이오멘토단 설명회 등 K뷰티(화장품)와 K바이오 지원 활동에 나선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된 만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특허 제공은 물론 특허권리화 지원과 자문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이 성장하면 그 부품을 받아서 쓰는 대기업도 동반성장하는 것으로 LG와 중소기업, 정부 간 브릿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