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국제화 '박차'…英 위안화 허브 시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이 영국에 첫 위안화 표시 머니마켓펀드(MMF)를 상장시켰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건설은행은 이날 중국 본토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MMF를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시켰다.
이로써 유럽 투자자들은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길이 열리게 됐다. 이 MMF는 중국 정부가 런던에 부여한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RQFII) 한도 중 10억위안을 활용하며, 만기 6개월까지의 중국 본토채권에 투자한다.
연간 수수료 0.65%를 공제한 후 최대 연 3.5%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해당 펀드가 시장에서 유통되게끔 하는 업무는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맡기로 했다.
이번 MMF 상장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속력을 더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첫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된 바 있다.
중국건설은행의 자회사 CCBI 자산관리의 토니 훙 이사는 "유럽은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수요가 많아 위안화 국제화에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건설은행의 유럽 진출이 성공하면 다음에는 미국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영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처음으로 가입한 서방 국가"라며 "이번 MMF 출시는 유럽의 위안화 허브가 되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