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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대출 가능 증권사들 "글로벌IB 발판? 업무 검토 단계"

기사입력 : 2015년03월30일 15:34

최종수정 : 2015년03월30일 16:01

3월31일부터 대형증권사들 외국환업무 가능해져

[뉴스핌=이영기 김양섭 이에라 이보람 기자] 외화대출 등 외화신용공여가 가능해진 대형증권사들은 일제히 정부 조치 시행을 환영했지만, 구체적인 업무 활용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뿐 현실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찾지는 못하는 괴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 외국환업무 확대 조치로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글로벌 투자은행(IB)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하나 더 확보한 셈이지만, 당장 제도 활용 면에서는 현실적인 괴리감이 존재하고 나아가 위험관리측면에서 보다 엄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30일 기획재정부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오는 31일부터 외화대출 등 외화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국환업무 확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은 이달말부터 외화대출 등 외화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다. 

이들 대형증권사는 또 외화차입에 따른 절차적 요건도 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완화된다. 다만 모니터링 체계가 강화되고 은행처럼 외환건전성 부담금도 내야 한다. 더불어 외화차입 규제도 기존 3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초과 외화자금을 상환기간 1년 초과의 조건으로 차입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해당 대상 대형증권사는 9개로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이번 조치 시행을 위해 상반기 중 외국환거래법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도 개정될 예정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핌DB>

◆ "글로벌 IB로 발돋움 하는 기반 확보"..."구체적 활용까지는 아직"

대형증권사들이 이번 조치로 IB업무에서 글로벌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인수합병(M&A)에서 기존에는 국내차주가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건 또는 해외 차주가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건에 있어서의 인수금융 대출에 대해서는 증권사가 직접적인 외화 대출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딜에 대해 관여하지만 증권사는 직접적인 인수금융 주선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것이 가능해져 글로벌 M&A딜 수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M&A에서 인수금융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대상회사 인수 건 또는 해외 사모펀드 등의 차주가 국내기업을 인수하는 거래 등의 업무 수임이 가능해져,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업무 기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헤지펀드의 외화신용 분야나 해외펀드 등의 국내자산 운용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와 관련해 원화 파이낸싱 역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과 현실사이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감지된다. 인수금융 등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해외펀드 등에 대한 원화대출도 아직은 수요가 없어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사항이 없는 상황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 담당자는 "업무 가능성이 열렸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검토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틈새 시장을 개척으로 수요를 창출해야하고 금리나 담보확보 등의 여건에서 은행대비 불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도 활용가능성은 있지만 정확한 형태는 증권사별로 다르고 현재로서는 크게 감지되는 것이 없다"면서 "임팩트나 효과를 지금 논하기는 이르다"고 이번 조치의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 신용공여에 따르는 리스크 측정이 선결과제

달러화[출처:AP/뉴시스]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업무영역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관련한 업무에 대해서는 그룹사 및 사내에서 협의하는 초기단계"라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무엇보다도 신용행위와 관련해서는 신용위험의 수준을 파악해야 하는 데, 해외펀드나 기업에 대해서는 국내기업만큼 정보나 제도 관련 정보가 부족해 리스크 측정에서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대형증권사의 리스크 담당 임원은 "지금 당장 IB부문에서 딜에 추진을 협의해 올 수도 있겠지만 해외파트너의 경우 신용리스크를 측정하는 데서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다만 리스크 측정이 정밀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업무활용도를 높이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한 점을 지적했다.

지금 당장 가능한 기업에 대한 외화신용공급도 조달측면에서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전략과 함께 또한 이 업무를 뒷받침하는 리스크 측정의 정교성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앞장서서 증권사들의 글로벌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한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게 현재 증권업계의 반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김양섭 이에라 이보람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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