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GDP갭 마이너스 상태 상당기간 지속"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해 다소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다만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한은은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75%)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하고 '4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현재 국내외 경기 판단을 설명했다.
한은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2월 통방문에서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 지속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특히 이달 통방문에서는 전월에는 없었던 실업률과 고용률에 대한 언급이 새롭게 등장했다. 한은은 "고용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대외 경제 판단은 다소 신중해졌다. 3월의 경우 미국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한다고 진단했으나 이달에는 '견실한'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유로지역의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는 전월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완만하나마'라는 전제를 삭제하기도 했다.
물가 전망은 저유가 영향에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이어갔다. 한은은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 수도권에만 한정됐던 오름세가 지방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가계대출에 대해서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