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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NOW] 아이칸 "에너지주 미워도 다시 한번"

기사입력 : 2015년04월17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04월16일 15:29

1분기에 수퍼리치 울린 체사피크, 27.64% 하락 '최악'

[편집자주] 이 기사는 4월 16일 오후 3시 2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1분기 뉴욕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들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패턴을 반영하는 ‘아이빌리어네어(iBillionaire) 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은 1분기 중 평균 1.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에너지 업종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져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에너지업종을 버렸지만 일부 억만장자들의 에너지주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에너지주에 투자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은 대신 애플(종목코드: APPL)이나 경기 개선 기대감을 업고 상승 중인 모호크(MHK)와 같은 소비재에서 돈을 벌었다.

아이빌리어네어지수 편입 30개 종목의 1분기 수익률 차트<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에너지 관련주 하락 지속…체사피크·마이크론·콘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억만장자 포트폴리오에 속한 에너지업체들의 약세도 지속됐다. S&P 500지수가 1분기 중 0.43% 오르는 동안 S&P 500 에너지 섹터 지수가 3.55% 하락한 점도 에너지주의 약세를 반영한다.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체사피크에너지(CHK)다. 지난해 전체로도 22.3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지수 포함 종목 중 최악의 실적을 낸 체사피크에너지는 1분기에도 27.64% 떨어졌다. 석탄과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콘솔에너지(CNX)도 1분기중 17.51% 내려 30개 종목 중 3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억만장자 칼 아이칸은 여전히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체사피크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그는 지난달에도 660만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지 업종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손실로 그가 이끄는 아이칸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4분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이칸은 에너지 업종 포지션이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몇 년간 큰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월 들어서는 유가가 연고점을 찍는 등 반등하며 에너지주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아이칸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P 500 에너지 섹터 지수는 3월 중순부터 상승 기조를 보이며 16일 현재까지 연초대비 2.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8.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분기 들어 주가가 22.51% 하락했다.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애플과 D램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뉴스도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 모호크·액타비스·애플, 1분기 효자 종목

아이빌리어네어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1분기 가장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바닥재 제조사 모호크(MHK)로 연초대비 19.5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들은 지난해부터 모호크의 주식을 매수해 왔다. 경기가 개선되면서 소비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매수자는 브라질 최고 부자로 꼽히는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3만주의 모호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모호크의 풍부한 현금 흐름과 적극적인 비용 억제책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주당 순익 증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며 목표 주가를 18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했다.

2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15.62%을 기록한 제약사 액타비스(ACT)다. 아일랜드계의 액타비스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얻어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건과 영국의 제너릭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세계 10위의 제약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1분기 가장 주목을 받았던 기업인 애플은 12.73% 오르며 지수 편입 종목 중 3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애플에 열렬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아이칸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5286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분류되는 그린라이트캐피탈의 창업자 데이빗 아인혼의 지분도 861만주에 달한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성공으로 지난해 4분기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1분기 중 7000억달러를 넘겼다.

이 밖에 제너럴모터스(GM)와 써모피셔(THO)는 7%대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달러 제너럴(DG)과 마스코(MAS), 페이스북(FB)도 5~6%의 수익률을 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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