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거래량, 1분기 만에 작년 수준 육박..시세도 급반등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지역에서 중대형 면적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1~2인 가구 증가와 매입비용 부담으로 한동안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주택경기 훈풍에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상대적으로 시세 하락이 컸던 중대형을 찾는 수요층이 늘었다. 시세 반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 전용 84㎡ 초과 주택형이 거의 사라져 중대형 주택이 '귀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2일 부동산 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 강남구 등 강남지역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료=서울시 및 중개업소<송유미 미술기자> |
서초동 삼풍 아파트 전용 165.9㎡는 올 1분기 6건이 거래됐다. 작년 한해 총 14건이 거래된 점을 고려할 때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트’의 전용 156.8㎡는 작년 거래량이 총 7건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 5건이 거래됐다. 전용 145.0㎡도 1분기 거래량이 3건으로 작년 한해 거래량(5건)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의 144.7㎡는 작년 총 16건이 거래됐으나 올 1분기에는 거래량이 7건을 기록했다. 잠실동 잠실트리지움의 전용 149.4㎡는 작년 한해 2건이 거래됐으나 올해는 이미 거래건수가 3건이다.
서초구 제일공인 서진용 사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최근 2~3년간 주택경기가 침체된 데다 시세 하락도 커 한동안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전용 100㎡가 넘는 중대형도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시세도 낙폭을 크게 만회하고 있다. 신천동 파크리오의 144.7㎡는 지난해 초 11억~12억5000만원을 오르내렸다. 지난해 말 13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달엔 14억원대로 뛰었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트의 전용 156.8㎡는 23억~24억원이 시세를 형성하다 올해는 최고 27억원까지 몸값이 올랐다. 잠원동 신반포5차의 전용 101.9㎡는 지난해 최조 7억9000만원선까지 시세가 빠졌다 올해는 최고 9억65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과 시세가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분양시장에서 84㎡를 초과하는 주택형이 거의 사라졌다. 수요가 많은 중소형으로 단지를 꾸미고 있어서다. 희소성이 높아진 셈이다. 상대적으로 시세 하락이 커 시세차익의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투자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다.
닥터아파트 여경희 리서치팀장은 “주택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 아파트로 확산되는 분위기다”며 “저금리에 중대형 아파트를 매입해 월세 및 반전세로 운영하는 투자층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