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글로벌 판매 17.8% 감소..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선전
[뉴스핌=김선엽 기자] 애플이 올 1분기(1~3월, 애플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뛰어난 경영실적을 냈지만,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20% 가까이 줄어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며 애플의 추격을 따돌렸다는 평가다.
28일 애플은 2분기(1~3월) 매출액이 58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가량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가량 증가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애플이 1분기 뛰어난 성적을 내놓았지만 스마트폰 판매대수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기 대비 17.8% 감소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 시장 비중이 높아 4분기에 판매대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대수 경쟁이 또 하나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87% 감소한 47조원, 영업이익은 11.53% 증가한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구체적인 실적은 알 수 없다.
오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부문별 실적과 휴대폰 판매대수는 공개될 예정이지만,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대수가 1억대를 조금 넘고, 이 중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8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대수 격차는 다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한 때 2배 이상 차이가 났으나 최근 좁혀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아이폰6의 판매 호조로 아이폰 판매대수가 7450만대를 기록, 삼성전자와 호각세를 보이기도 했다.
1분기 다시 격차가 벌어진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A와 갤럭시E, 갤럭시J 등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세계 시장에 잇따라 내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이 지난 1분기에 예상보다 잘 된 것 같다"며 "아이폰의 경우 4분기에 계절성이 심해 1분기에 상대적으로 판매대수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