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5·1 라오둥제(勞動節)’ 휴장에 돌입했던 중국 A주가 4일 거래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첫 거래를 앞두고 연휴 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주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마켓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두 달에 걸쳐 급등세를 보였던 A주가 2분기에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가 지속적으로 빠른 오름세를 보이면 관리감독부처로부터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 대대적인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화태(華泰)증권 애널리스트 야오웨이웨이(姚衛巍)는 “미국 증시에서 ‘셀 인 메이(Sell in May, 5월에 매도하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A주에도 유사한 계절적 현상이 존재한다”며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증시 하락 확률은 33%에 불과한 반면 5-9월 하락률은 67%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야오웨이웨이는 그러면서 “현재 거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온도차가 존재하고 미시적 펀더멘탈이 약한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시장이 점차 조정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특히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냉온 온도차는 향후 관리감독 정책의 강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은 단기적인 추세일 뿐 장기적으로는 불마켓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흥업(興業)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크레이지 불마켓’ 장세와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장세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 조절 정책이 점차 힘을 내면서 2분기에 ‘중간 고점’을 찍을 수 있겠다”며 “증시의 탈레버리지 움직임이 나타나 향후 수 주간 버블현상이 심해지면 감독부처가 조정정책을 취할 수 있겠으나 조정이 불마켓의 베어마켓 전환을 유발하기 보다는 더욱 건강하고 장기적인 불마켓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전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 역시 “불마켓이 계속된다고 해서 주식 투자를 크게 줄일 필요는 없다”며 금융·가전·시멘트·자동차 등 올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섹터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