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스피 반등에 힘실린다… "금리, 추세 상승 없을 것"

기사입력 : 2015년05월08일 15:54

최종수정 : 2015년05월08일 16:05

유럽 미국 금리 상승 주춤, 국내 MBS 입찰도 무난

[뉴스핌=이영기 기자] 국내 증시의 '잔인한 5월 재연'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이 보다는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기에 주가 반등 국면이 멀지 않다는 시각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간 독일이나 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올라갔지만 추가 급등의 요인은 더이상 찾기가 어렵고, 국내 금리도 일정한 수준에서 되돌림이 예상된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때마침 주택금융공사의 MBS 입찰이 무난하게 소화되면서 채권시장의 심리도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후반 외국인 순매수 둔화와 실적시즌 중반 이후 실적 모멘텀의 반감 등으로 국내 증시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때마침 코스닥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가짜 원료 사태가 발생하면서 '묻지마 유동성 장세'가 전개되던 증시는 '이성적인 펀더멘털 장세'로 바뀌었다. 

게다가 특히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더불어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뒷걸음치는 모습까지 보이는 등 일각에서는 지난 '2004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2004년의 악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본격 인상하기 전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5월에서 7월까지 2~3개월 간의 조정을 겪은 것을 일컫는다.

최근 독일 국채인 분트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2.0%대로 반등하고, 한국의 3년물 국채금리도 1.6%에서 최근 1.9% 선까지 상승하자 이런 과거 경험이 투자자의 뇌리에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채권 금리 상승의 배경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의 반응은 '솥뚜껑 보고 논란 격'이란 지적이다.

◆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요인은?  '찾기 어려워'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 등이 크게 흔들림이 없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금리 흐름에서 찾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코스피 급등 상태에서 금리 급등 우려가 등장하자 국내증시가 솥뚜껑을 보고 놀란 격"이라고 최근 증시 흐름을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일단 추가적인 금리급등의 요인이 없고 글로벌 금리 변화가 있다하더라도 국내증시가 방향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면서, "국내증시는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각에서는 독일 금리 상승과 유로화 약세 등으로 유럽 캐리자금의 이탈을 우려했지만 실제 현실화되는 조짐이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현물 순매도가 2000억원을 밑돌고 선물 순매도 규모도 크지 않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까지는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 독일의 경기 개선 모멘텀이 강했을 때는 국채 금리가 되레 하락하고 지금은 금리가 상승하지만 실물경기 흐름과 반대인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펀더멘털로 설명이 되지 않는 독일 국채 금리의 흐름은 따라서 그간 채권 쏠림현상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 연구원은 "결국은 금리 요인 이외에는 증시 변동성을 야기시킬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전날 미국 국채금리 흐름도 일단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는 2050선을 저점으로 조정국면이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시조정 이유를 금리 반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에 가깝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침체 국면을 제외할 경우 최저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4%로 외환위기 당시 최저 수준 0.2%에 근접하고 있어 금리의 본격적인 상승 국면 진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 한국의 시중금리가 반등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 시 최저 수준, 한국은 외환위기 당시 최저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 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불안 요인이라면 국제유가가 저점에서 꾸준히 반등한 정도 밖에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금리, 안심전환대출 관련 MBS 소화와 함께 빠른 되돌림 예상

채권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의 급등을 안심전환대출관련 MBS 물량 34조원에서 찾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2005년 1월의 국채 물량 증가 때와 유사한 경우로, 금리 인상 기대와는 달리 마찰적인 요인에 의한 금리 상승이라는 것.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5년 1월의 경우 빠른 금리상승과 되돌림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면서 "이번에도 5~6월 중 MBS 발행이 끝나면, 혹은 MBS 발행이 진행되면서 대출 매각대금이 은행권에 유입되면 재차 채권 매수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택금융공사가 처음 실시한 안심전환대출용 주택저당증권(MBS) 입찰 결과는 무난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앞으로 입찰 전망에 불확실성이 남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안신전환대출용 MBS 물량발 금리상승 우려는 어느 정도 희석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가 일부 조정을 거치지만, 글로벌 금리 되돌림에 따라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은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되돌림 구간인 2070선에서 일차적 가격 조정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 팀장은 "지난달 후반 이후 외국인 순매수 둔화 및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실적시즌 중반 이후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반감 등으로 코스피가 가격 조정을 보였다"며 "연초 이후 상승폭에 대한 38.2% 되돌림 수준에 해당하는 2070선에서 일차적 가격 조정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국채금리의 하향 안정 확인과 함께 코스피도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대만 관련 발언에 반도체주 '와르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이 지정학적 불안을 부추기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강한 매도세로 이어졌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40분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6.4% 급락했으며 퀄컴과 ARM 홀딩스도 각각 8%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ASML 홀딩은 12%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으며 TSMC 역시 7%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기업들이 계속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하면 가장 높은 강도로 규제할 방침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규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정(FDPR)을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FDPR은 미국 외의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이 적용됐을 경우 미국산 제품으로 간주해 미국 정부의 판매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TSMC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도 이날 반도체 약세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다고 지적하고 대만이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AI 도입 확대 등 반도체를 둘러싼 현실 여건이 변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테크애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요소들이 변하지 않아 시장 반응은 짧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판매 제한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 강화할 것이지만 그것은 한동안 그렇게 시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 주식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오후 장중 6% 이상 급락하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이 지수는 32% 급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같은 기간 17%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갖춘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반도체주의 대체적인 약세 속에서 인텔과 글로벌 파운드리스는 각각 1.09%, 5.65% 올랐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0.12% 내려 약세가 제한되고 있다. 인텔의 경우 TSMC에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미국에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텔은 2022년 8월 발효된 미국 반도체법으로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이 법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mj72284@newspim.com 2024-07-18 04:06
사진
羅 "보수 후보 맞나" 元 "동지 악역 만들어"…韓 '청탁 폭로' 일제히 비판 [서울 고양 =뉴스핌] 송기욱 신정인 기자 = 원희룡,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마지막 연설회에서도 한동훈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한 후보의 '공소 취소 청탁' 폭로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이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후보는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식도 없는 당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그는 이날 오전 한 후보의 '공소취소 청탁' 폭로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나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에 맨몸으로 맞섰다. 투쟁하는 정당으로 바뀌어 조국 전 장관을 끌어내리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도덕, 위선, 위법을 밝혔고 5년 만에 정권을 찾아오는 기초를 만들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런데 27명의 현역의원과 보좌진이 기소됐다. 반헌법적 기소였다"면서 "그 시절로 간다고 해도 감옥에 간다고 해도 투쟁할 것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우리의 의회 투쟁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라면 당연히 공소를 취소했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취소는 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말씀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야당은 신이 나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한다)"면서 "우리 당대표 후보 맞나. 보수 정권 후보가 맞나"라고 직격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공세에 가세했다. 원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 청원을 했다고 한다.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한다고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됐다"며 "한 후보의 이 리스크는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특검에 대한 비판도 이어나갔다. 그는 "특검은 곧 파멸이다. 특검법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으로 몰고가기 위한 카드"라면서 "당대표와 대통령이 이걸 놓고 충돌하면 당은 산산조각난다"고 말했다. 특히 "당무개입이라면서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드는 분이 있다. 정치 이전에 신의가 있어야 믿고 소통할 수 있다. 총선 패배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이더니 내 잘못은 아니라며 100일은 너무 짧았다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꼬집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원 후보는 "사법리스크와 동지들을 악역으로 만드는 이 리스크를 안고 어떻게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후보의 입이 우리 당의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다"면서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말하는 사람을 면박주기 위해서다. 자기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 않았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논란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두와 함께 화합하는 정당, 단결하는 정당을 만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낸 후보들을 민주당과 비교해달라. 우리가 더 유능하고 성실하고 청렴한 후보들이었지만, 그런 후보들과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토론에서 말씀드린 내용 그대로다. 사실을 말씀드렸고 특별하게 덧붙일 말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임무 범위에 대해 말했고, 잘못 인식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사례를 들어 말씀드린 것 뿐이다"라며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야당에서 특별히 문제를 삼을만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2024-07-17 17: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