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고점을 높였다.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주택 지표 부진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사자’가 우세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32포인트(0.14%) 상승한 1만8298.8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6.47포인트(0.31%) 오른 2129.20로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30.15포인트(0.60%) 상승한 5078.44를 나타냈다.
지난주 소비자신뢰에 이어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도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5월 건설자신뢰지수는 54를 기록해 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 비둘기파 목소리가 고개를 들면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인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초까지 금리인상을 늦춰야 하며, 그 이전에 긴축을 단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지표 부진에도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며 연초 이후 3% 상승했다. 2분기 기업 이익 및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찰스 스탠리의 빌 맥나마라 애널리스트는 “S&P500 지수의 중장기 상승 추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며 “상승 모멘텀이 상당히 강하다”고 판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전략가 역시 “이날 주가 상승은 저항선이 약화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이 강하게 회복되지 않더라도 주가는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 주변에서 관망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움직임이 주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비둘기파 발언이 주가를 띄웠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 자금을 주식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이 증시에 가장 커다란 호재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고프로가 오펜하이머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데 따라 2% 이상 상승했고, 의류업체 앤은 유통어베인 아세나 리테일 그룹을 주당 47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 가까이 뛰었다.
반면 셰브런은 1% 이상 떨어졌고, 얼반 아웃피터스는 이익 부진을 악재로 11%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