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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그리스, 최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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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벌기 정치게임부터 그렉시트까지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끝내 디폴트를 맞을 것인가.

이달 말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가 국제금융기금(IMF)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약16억달러에 이른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이 마저 종료를 맞게 된다.

숨막히는 상황이지만 5개월 이상 끌어온 구제금융 협상은 교착 국면을 탈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독일을 필두로 유로존 회원국이 디폴트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논의를 벌였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독일의 지원설에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좌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상황 별 시나리오를 저울질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일부에서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국이 시간벌기 차원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내에서 명분을 얻도록 하기 위해 협상을 늦추면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 정부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 채권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연출, 국내 반발을 무마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

디폴트 위기가 목전에 닥쳤지만 상당수의 전략가들이 협상의 막판 타결을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을 권고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강세를 보인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화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유로존 주변국 채권 매입을 권고했다. 디폴트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디폴트 몇 시간 전까지 교착 상태를 지속한 뒤 말 그대로 막판 타결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독일 국채 매도 및 포르투갈 국채 매입을 주문했다.

하지만 시간벌기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팽팽한 이견을 보이는 사안들이 상대적으로 경미하거나 기술적인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채무 조정과 세제 개혁 등 굵직한 현안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국제 채권국의 공식 디폴트 논의가 단순한 정치 게임이 아니라 진지한 대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에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그리스와 채권국은 오는 18일 브뤼셸 재무장관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다.

그리스 정부는 30일까지 16억달러의 채무를 IMF에 상환해야 한다. 채무 만기 이후에도 30일간의 유예 기간 동안 시간을 벌 수 있지만 6월5일부터 이어진 채무 상환 일정을 월말로 조정한 만큼 그리스 정부가 가진 선택권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내더라도 이론적으로 유로존에 잔존할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지어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 뒤 구 화폐인 드라크마를 부활시키는 것이 이롭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드라크마를 다시 도입해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수출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관광 수입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근 수일간 그리스에 시선을 집중했던 투자자들은 채권국의 디폴트 공식 협상 소식에 실망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하지만 디폴트가 현실화되더라도 금융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의 충격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런던 캐피탈 글부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디폴트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며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정책자들은 이에 적극 대비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IG의 알스테어 맥케이그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경제가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하다”며 “장기간에 걸쳐 협상에 낭비한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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