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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엘리엇 물리친 삼성, 일등공신 3인방은

기사입력 : 2015년07월17일 13:28

최종수정 : 2015년07월17일 13:28

최치훈ㆍ김신, 국내외서 우호세력 끌어모아…윤용암 사장은 44일간 '마이크' 역할

[뉴스핌=추연숙 기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이 통과되면서, 지난 44일간 합병 성공을 위해 전력 투구한 인물들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엘리엇과의 표대결을 앞두고 동분서주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등 3인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들은 엘리엇이 7.14% 지분을 공시한 지난달 6월 4일 이후 44일간 삼성 우호세력을 끌어 모으는데 최일선에서 앞장섰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왼쪽),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오른쪽)

해외파 전문경영인 최치훈 사장, 홍콩서 찬성 읍소 통했다

최 사장은 해외파 전문경영인으로서 홍콩과 한국을 정신없이 오갔다. 엘리엇 사태가 시작된 지난 달 4일부 직후부터 최 사장은 홍콩행 비행기에 수 차례 올라탔다. 홍콩에는 아시아지역의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주장에 동의한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APG) 이사도 근무지가 이곳이다. 최 사장은 홍콩에서 소숫점대 지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직접 만났다. 요구사항을 듣고, 찬성해 줄 것을 설득했다. 최 사장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외국계 기업인 GE 출신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접촉에 자신감이 있었던 이유다.

그는 지난 44일간 분초를 다투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8일엔 이재용 부회장과 박유경 이사의 미팅에 배석 차 귀국했다가, 오후 또다시 출국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마주친 최 사장은 "바쁘다. 진짜로 바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긴장감이 엿보였다. 9일 자정 외국인 의결권 행사가 마감된 후에도 최 사장은 홍콩으로 날아갔다. 마지막에 주총에서 상임대리인을 통해 의결을 바꿀 가능성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08년부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카드 사장직을 거쳐, 지난 2013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맡았다. 삼성 사장직만 8년 차다. 그룹 내에서 사장 연차로는 최고참인만큼 이번 합병에서 선례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36년 정통 삼성물산人 김신 사장, '삼성맨'이 집결했다

김신 사장은 국내에서 삼성물산 내부의 역량을 총 집결했다. 최 사장이 대부분 일정을 해외에서 소화하는 동안 소액주주 표 집결에 집중했다. 김 사장은 합병 관련 상황실인 일명 '워룸(war room, 전쟁실)'의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부문 할 것 없이 통합해 '워룸'을 운영하면서 국내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 작업에 집중했다. 삼성물산 직원들은 수박을 들고 지분이 아주 적은 소액주주까지 일일이 방문하며 찬성 지분을 모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6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직원 5000여명이 주주명단을 들고 소액주주를 찾아가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김 사장은 36년전 삼성물산로 입사해, 2010년 12월 상사부문 사장에 오르기까지 삼성물산의 실무를 속속들이 겪어온 정통 삼성맨이다. 누구보다 삼성물산의 내부에 밝은 만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역량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과 국내 삼성물산 전 직원의 노력은 합병안이 가결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입장하기 직전 "너무나 많은 소액주주 여러분들이 찬성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내 기관 투자자 설득 역할도 도맡았다. 그룹 내 재무통인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여의도를 누비며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힘쓴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달 30일에는 최 사장이 국내 부재중인 동안, 제일모직 긴급 기업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의 주주 친화책을 적극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물산 입사 10여년 만에 삼성그룹 핵심 조직 중 하나인 비서실 재무팀을 거쳤다. 이후 삼성물산 금융팀장, 경영지원실 전무 등 거치며 재무통으로 입지를 다졌다. 재무와 금융에 밝은 김 사장이 이번 합병 사태를 무사히 돌파하면서, 향후 그룹 내 입지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윤용암 사장, 합병 과정서 '마이크' 맡아

윤용암 사장은 증권사의 수장으로서 '여의도 표심'을 이끌어가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주총 이틀 전인 지난 15일 윤 사장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를 지지한다"고 예고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지난 16일 "증권, 운용사 사장단 모임에서도 합병에 대해 반대하는 곳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윤용암 사장과 통화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사장은 지난 한 달 여간 언론에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합병에 직결된 두 회사 사장이 아닌 사장들 중에선 단연 돋보였다. 윤 사장은 엘리엇 사태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10일, 엘리엇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주주가치에 어느 쪽이 더 부합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사장들이 엘리엇 사태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날, 입장을 밝힌 것은 윤 사장이 유일했다. 취재진 사이에선 그가 이번 합병안 추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을 것이란 추측이 힘을 얻었다.

이후 윤 사장은 매주 기자들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하며 우호 여론 형성에 노력했다. 윤 사장은 이달 8일 "국민연금의 판단은 한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찬성을 독려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틀 뒤인 10일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찬성 표를 던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엘리엇을 '투기자본'으로 강하게 표현하며 찬성 표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직접 관계된 삼성물산, 제일모직 사장들은 어렵지만, 윤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인의 입장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저희로서는 경영자원이 분산되고 어렵겠지만, 더 이상 엘리엇과 같은 알박기 투기 자본이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그런 의미에서 소액주주분들은 본인 투자와 경제발전 흐름에 도움되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읍소했다.

윤 사장은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금융맨′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윤 사장도 김 사장처럼 지난 1979년 삼성물산으로 처음 입사했다. 이후 입사 15년만에 삼성그룹의 요직인 비서실 담당부장으로 옮겼다. 이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금융투자 전문 경영인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3월에는 이 부회장이 중국 시틱(중신)그룹과 금융사업 강화를 협의하는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어떤 역할을 해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자본시장쪽을 담당하는 회사 대표로서 시장의 흐름과 전망, 전문가 의견을 잘 보고, 전달하고. 그리고 여러분께서 물어오시면 답변해드리는 역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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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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