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신흥국 환율 안정되면 이익 큰 폭으로 개선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엔저 및 신흥 시장의 통화 약세 영향 등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으나, 올해 판매 목표(505만대) 변경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재경본부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년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투싼 등 신차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를 통해 목표 달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중국은 시장 자체의 성장 둔화와 합자업체 및 토종업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애초 세웠던 판매 목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다른 지역에 신차 출시를 통해 전체적인 판매를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작년보다 3.5% 증가한 871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7월 들어 1.2% 증가한 8550만대 정도로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투싼과 신형 아반떼 등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 실적 만회에 나설 방침이다. 또 최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변화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하반기 신차효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최근에 상당히 우호적인 원·달러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 “신흥국들에서는 상반기 손익 측면에서는 안 좋았지만 지속적으로 현지에서의 점유율을 늘려 향후 신흥시장에서 경기회복 되고 환율이 안정되면 큰 폭의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선 “중국 시장이 어렵지만 현지 전략차종인 ix25 등은 여전히 수요가 높다”면서 “생산 계획을 변경해 인기 차종 위주로 생산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당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 최초로 중간배당(1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얼마까지 늘리겠다고 말할 순 없지만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론 국내 상장회사 평균인 15%,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수준인 25~30%까지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 43조7644억원(자동차 34조3581억원, 금융 및 기타 9조4063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 ▲경상이익 4조6907억원 ▲당기순이익 3조773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5%p 내린 7.6%에 머물렀다. 순이익은 3조7737억원으로, 13.8% 떨어졌다. 다만 매출은 43조7644억원으로, 1.4% 감소에 그쳤다. 2분기로는 ▲매출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조7904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상품 구성 다양화 및 글로벌 주요 시장 전략 신차 투입 등을 통해 판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 등 환율 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판매 증대 및 공장 가동률 향상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