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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글로벌 금융시장은 야바위판"… 스티븐 로치와 한목소리

기사입력 : 2015년07월30일 10:34

최종수정 : 2015년07월30일 10:54

" 엔·페소화 매수 추천…중국은 매도가 현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부 개입이 판치는 '야바위판(shell game)'과 같으며 조작이 멈추는 순간 시장은 고꾸라질 것이라고 빌 그로스(Bill Gross) 야누스캐피털 최고운용책임자(CIO)가 경고했다.

야누스 캐피털 트위터 메시지 <출처 = 트위터>

29일(현지시각) 그로스는 야누스캐피털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모든 글로벌 금융 시장이 지금 야바위판"이라며 "인위적인 가격, 인위적인 조작. 진짜 주사위(가격이 오를 자산)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판적인 의견을 전했다.

같은 날 CNBC뉴스의 "파워런치(Power Lunch)"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로스 CIO는 "이 같은 도박판이 벌어진 지가 오래 됐다"며 중앙은행들의 시장 조작이 중단되는 순간 어떤 자산이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시장은 아래를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국 개입으로) 신용융자 거래가 변하고 상장회사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중국 증시가 도박판 같은 현 시장을 잘 대변해 준다고 지적했으나,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나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도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은 앞서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전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의 비판과 맥을 같이 한다. 현재 미국 예일대학 경영대학원의 잭슨연구소 시니어펠로우로 재직 중인 로치는 앞서 27일자 칼럼을 통해 "시장 조작이 글로벌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일본 유럽이 중국을 비판할 게 못 된다"고 지적했다.

로치 전 회장은 "늘 그렇듯 투기적 거품이 터지면 '인위적인 번영(false prosperity)'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조작이 긴급하고 합리적인 대응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며 "하지만 시장조작의 역설은 우리가 시장의 의존할수록 신뢰는 더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그로스 CIO는 지금 상황에서도 투자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장기채나 통화 투자 시에 하이일드 스프레드나 고금리 추구 방식의 위험투자보다는 그 반대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달러보다는 엔화, 유로화보다는 페소화가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시장은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매도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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