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당국도 모르는 'L투자회사'...한국롯데 실질 지배자

기사입력 : 2015년08월04일 18:17

최종수정 : 2015년08월04일 20:46

실체 파악 안돼…금융당국 "경영권 지배수단" 관측

[뉴스핌=김연순 기자] 롯데그룹 왕자의 난 성패의 핵심고리로 급부상한 'L투자회사'가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사 4곳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투자회사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알미늄은 단일 최대주주 형태로,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연합(L1~L12) 지분 보유 형태로 지배하고 있다. 다만 L투자회사가 일본법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고 한국 롯데그룹 중 대부분 비상장사 주식만 보유해 금융당국에서도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일본 L투자회사가 롯데그룹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에 대한 지분율은 72.65%에 달한다.

L4투자회사(15.63%)와 L9투자회사(10.41%)가 1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L투자회사 형태의 11개 회사가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중이다. 단일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19.07%) 지분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또한 호텔롯데는 광윤사가 5.45%, 일본 패미리가 2.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왕자의 난 당사자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하기 위해선 롯데홀딩스 뿐 아니라 L투자회사를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투자회사가 신격호 회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동시에 L투자회사는 부산롯데호텔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L3투자회사 등 8개 L투자회사의 지분율이 53.38%에 이르는 데 반해 단일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46.62%에 그친다.

또한 L투자회사는 3월 말 기준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알미늄 지분은 각각 45.34%,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리아(17.31%)와 호텔롯데(8.84%)가, 롯데알미늄은 광윤사(22.84%)와 롯데케미칼(13.19%)가 2~3대 주주로 돼 있다. 동시에 롯데물산(L3투자회사 4.98%)과 롯데푸드(L2투자회사 4.34%)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가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중 상장시 지분은 롯데푸드가 유일하다.

한국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L투자회사의 실체는 현재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지분율, 실제 소유주 등이 알려진 바 없다. 롯데로지스틱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L2투자회사는 그룹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실시한 기업재편시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돼 투자부문으로 설립한 회사"라고 설명돼 있을 뿐이다.

실제 L1에서 L12에 이르는 L투자회사는 지난 2007년 일본 롯데의 그룹 재편 과정에서 롯데건강산업, 롯데상사, 롯데빙과, 롯데물류, 일본식품판매, 롯데애드, 롯데리스,롯데부동산, 롯데데이터센터, 롯데물산, 롯데리아홀딩스 등 12개 계열사에서 분리독립하는 방식으로 설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L투자회사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 컴퍼니라고 하면  신격호 회장의 그룹 경영권지배를 위해 만들어진 '서류상의 회사'로 상정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선 신격호 회장의 자산관리와 상속·증여상 편의를 위한 만든 페이퍼컴퍼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도 L투자회사의 실체에 대해선 접근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일본법에 의해 설립된 일본 소속 회사들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투자내역이나 주주구성은 잘 모른다"면서 "호텔롯데가 비상장법인이고 최근 자금조달을 한 적도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주식보유 현황에서 특수관계인으로 표시한 것은 (L투자회사가) 대주주와 관련이 있다고 스스로 신고를 한 것"이라며 "경영권과 관련된 것은 공동으로 행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