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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00만콜' 카카오택시 직접 타보니…'골라 태우기'는 여전

기사입력 : 2015년08월10일 15:14

최종수정 : 2015년08월10일 15:56

"가까운데 영 안잡히네…고객-기사 접점 확대·안전성은 획기적"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 8일 토요일 밤 11시. 서울 홍대입구 역 인근에서 카카오택시 앱을 켜고 택시를 요청했다. 행선지는 고속터미널이다. 홍대입구에서 10km 내외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기자가 택시를 기다리던 역 주변에는 이미 수십명의 사람들이 택시를 잡느라 난리법석이었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작동시키고 목적지를 입력하자 택시 배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쉽게 잡히지 않았다. 2분여가 지나자 "택시가 없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미 길 주변에서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은 택시를 잡았다. 일부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를 잡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함께 택시를 기다리던 동료는 '김포시'라고 목적지를 누르자마자 택시가 잡혔다. 장거리일 수록 더 빨리 잡혔다.

결국 15분이 지나서야 택시가 잡혔다. 택시 기사로 10년을 근무한 A(56)씨는 손님 골라태우기는 기사들의 수당이 걸린 문제인 만큼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택시 덕분에 고객과 택시를 좀 더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됐지만 돈을 벌어야하는 기사 입장에선 거리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택시 앱을 켜고 배차를 요청하면 근처의 택시들의 위치를 확인한다.  <사진 = 이수호 기자>
그는 "기사들이 생각하는 동선이 있고, 가까운 곳의 경우 콜을 잡으면 장거리를 뛰는 경우보다 손해인 경우가 더러있다"며 "가까운 거리의 경우 기사들에게 따로 인센티브를 챙겨주는 등의 혜택이 없다면 골라 태우기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벽 1시, 아침 5시~8시 사이에만 시스템이 가동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기사들이 골라 태우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는 기사 회원만 14만명, 누적 1000만콜(7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초반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수수료가 없는 무료 서비스라는 강점을 등에 업고 사실상 콜택시 시장을 집어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적극적인 기사 확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기사들의 골라 태우기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콜택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시행 초기에는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시 '콜 대기' 버튼만 눌러도 2000원을 지급했다"라며 "지금은 따로 쥐어주는 돈이 없지만 여전히 콜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사들에게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늦은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는 여성들의 만족도도 높아 콜택시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올라간 것도 장점이지만 일부 기사들의 손님 골라태우기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지난 9일 저녁, 이번에는 반대로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올라가는 방향의 택시를 불렀다. 전날과 달리 10초도 안돼 택시가 잡혔다. 호출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해당 기사와 전화가 연결됐다. 비교적 한산한 일요일 저녁이라는 점과 강북으로 올라가길 원하는 택시기사들의 수요가 고객보다 더 많았던 셈이다. 

                                       <사진 = 이수호 기자>
택시 영업을 한 지 2년이 됐다는 B(50)씨는 "비교적 고객이 적은 일요일의 경우 오히려 콜이 뜨면 무조건 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손님이 없는 날에는 기존 콜은 하나도 안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일요일에도 4~5건 정도 콜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 앱으로 인해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기사들과 고객들의 접점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골라태우기'는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은 셈이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사들마다 니즈가 다르고, 일부 기사의 경우 단거리만 선호하는 경우도 있어 따로 인센티브 등을 도입할 가능성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성 면에서는 누구나 인정할 만큼 확실했다. 기사의 신상정보와 안심메시지, 이동경로 등이 표시돼 늦은 귀가를 하는 여성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 택시 문에 붙은 노란 광고가 든든해 보이기까지 했다. 불과 6개월만에 콜택시 업계를 집어삼킨 카카오택시. 과연 앞으로의 6개월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나갈 지 자못 궁금해진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7월말 기준 누적 콜수 1000만회, 기사 회원 14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택시 <사진제공 = 다음카카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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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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