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분산투자한 자산배분펀드 성과 부진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7일 오후 4시 56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글로벌자산배분펀드의 1년 수익률이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했던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한 반면 금, 원유 등 원자재에 자산배분을 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7일 펀드평가사(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글로벌자산배분 펀드 가운데 출시된지 1년이 지난 글로벌자산배분펀드 7개의 평균 수익률은 5.00%였다.
개별 펀드 성과는 최대 20%부터 -2%수익률로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자 1(주혼)종류A'의 1년 수익률은 20.63%였다. 이 펀드는 투자대상 지역과 자산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고 장기적 시장 모멘텀을 고려해 적극적인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한다.
월간으로 글로벌 자산배분회의와 글로벌 퀀트 베이스 회의를 열고 국내외 법인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전망을 공유해 자산배분전략을 결정한다.
지난 6월말 기준 주식 자산에 80% 이상 투자했다. 투자 국가 비중은 미국이 64.61%로 가장 높았고, 일본(7.72%), 인도(5.39%), 독일(5.35%), 스위스(3.24%) 순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간 점이 펀드 수익률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는 일본은 석달 전 보다 투자 비중이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은 5%대에서 2%로 낮추며 증시 급등락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
투자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비중이 30%대로 가장 높았고, 비생필품과 생필품이 각각 20%대였다.
같은 기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아시아자산배분 1[주혼-재간접]' 수익률은 -2.00%였다.
이 펀드는 아시아 지역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 등과 원자재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이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원자재 투자 비중을 가져간 것이 수익률에 영향을 줬다.
지난 5월 초 기준 ISHARES S&P GSCI 원자재ETF 투자 비중은 4.06%였다. S&P GSCI는 금, 원유, 곡물 등 24종의 원자재로 구성된 대표지수이다.
신한BNPP 관계자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원자재에도 자산배분을 했다"면서 "원자재 시장이 부진해 비중을 낮추긴 했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자산을 아예 투자자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자산배분자 1(주혼-재간접)종류A'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4%대로 쳐졌다. 이 펀드도 글로벌 주식, 채권 외 원자재 자산도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대로 벤치마크를 9%포인트 이상 앞선다.
미국 비중이 60%대로 가장 높고, 한국과 홍콩 비중이 30%, 5% 정도였다. ISHARES S&P GSCI 원자재, TIGER 일본, SPDR 바클레이스 회사채 등 ETF에 투자했다.
이헌복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본부장은 "원자재 비중을 낮추긴 했지만, 향후에도 벤치마크 이하로 편입해 운용할 계획"이라며 "원자재 비중을 줄인 상태에서 균형(밸런스)적인 상태로 시장 내 리스크를 탐지해 자산배분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하이자산운용의 '글로벌멀티에셋70자[주혼-재간접] 종류C-F'은 연초 이후 8.67%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87.20%)이 가장 높았고 룩셈부르크(5.52%), 홍콩(2.19%), 아일랜드(1.65%), 한국(1.52%)였다.
JP모간자산운용의 '글로벌멀티인컴자(주혼-재간접)A'과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자산배분(주혼-재간접)(H)(A)'은 각각 3.22%, 2.0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자산배분 운용 전략을 활용해도 운용사별 펀드가 투자한 지역과 투자 지역과 자산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음을 감안하라고 조언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은 "자산배분펀드가 단기적으로 시장상황을 예측해서 투자자산을 조정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수익률에 급급할 필요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안정적 성과를 냈던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