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업종분석] '민영화' 정부육성에 150조원규모 축구산업 날개

기사입력 : 2015년08월18일 16:54

최종수정 : 2015년08월19일 07:24

민간자본 투자 확대 기대 , 축구협회도 정부부처에서 독립

[뉴스핌=이승환 기자] 3억명의 추미(球迷,축구팬)를 거느린 중국 축구산업이 상업화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국가체육총국으로부터 전격 분리되면서 축구 관련 산업에 대한 시중자본의 투자 여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구광으로 유명하다.주석직에 오르기 전부터 다양한 행사와 장소에서 시축 장면을 연출했다. 시 주석 취임 후 중국 정부는 중국의 축구실력 강화와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17일부로 국무원이 작성한 ‘중국축구협회조정개혁방안’에 의거, 국가체육총국으로부터 분리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로써 협회는 ▲내부기구 설립 ▲업무 기획 ▲재무 및 보수 관리 ▲인사 ▲국제 교류 등 5개 방면에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축구협회는 중국의 축구경기 및 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경기단체로, 중국 프로축구 리그와 남·여 국가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편으로  협회 내 경제·법률 분야의 민간 전문가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 프로축구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광고·마케팅 등 관련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젠둥 베이징체육대학 교수는 “축구협회 독립운영을 기점으로 중국 축구 산업의 발전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스포츠 산업처럼 합리적인 운영 시스템이 안착된 후 자연스럽게 상업적,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 147조원 규모의 中 축구 시장

지난해 10월 중국 국무원이 ‘스포츠 산업 소비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공개하는 등 당국의 스포츠 산업 육성 의지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중국 내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축구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알리바바는 광저우헝다의 지분 50%을 12억 위안(약 2005억원)에 인수해 중국 프로 축구팀의 대주주가 됐다. 알리바바 산하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이름을 합쳐 '광저우•헝다•타오바오'로 새롭게 태어난 광저우 헝다는 지난달 초 중국 신삼판에 상장해 아시아 첫 상장 축구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왕젠린 완다(萬達) 회장은 올 초 4500만 유로(약 550억원)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매입한 데 이어, 10억 위안(약 1870억원)에 스위스의 스포츠마케팅기업 인프론트스포츠&미디어를 인수했다.

이젠둥 베이징체육대학 교수는 “알리바바와 완다의 공격적인 투자가 중국 축구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축구산업의 상업화 수준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특히 외국의 프로 축구 시스템과 비교해 거대 자본 의존도가 높은 반면, 중계권 판매 등 자체적인 수익구조는 미숙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중국 프로축구 상업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시즌 중국 프로 축구의 최상위 리그인 슈퍼리그의 운영 매출은 4억4000만위안(약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팀 당 평균 매출이 20억위안(약 36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지출이 22억위안(약 4000억원)이 나타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슈퍼리그 16개 팀 중 흑자를 기록한 팀은 5곳에 불과했다.

아울러 작년 슈퍼리그의 중계권 수익은 360만위안(약 6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총 240회 경기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매 경기당 중계수익이 15만위안(약 2700만원)에 채 못 미치는 셈이다. 

반면 축구종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BT스포츠에 의해 3개 시즌 기준 51억3600만파운드(약 8조5500억원)에 낙찰됐다. 이 중 매 시즌 126회 경기에 대한 단독 중계권을 따낸 스카이스포츠의 낙찰금액은 41억7600만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구입한 텐센트, 시나, 러스 등 중국 온라인 동영상 기업 3곳도 각각 1800만달러(약 21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상(北商)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축구 시장 인구가 총 3억명에 달하며 산업규모도 8000억위안(약 14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소는 이번 축구협회 개혁을 통해 축구팀 경영-중계권-경기장운영-유소년 육성으로 연결된 거대 축구 산업망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젠둥 베이징체육대학 교수는 “사회인 축구, 레저 축구, 유소년 축구 보급이 확대되면서 중국 축구 인구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향후 중국 축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억명에 달하는 축구 인구가 곧 수억명의 축구 산업 소비자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 육성 정책에 축구 테마주 '반짝'

실제로 지난 17일 중국축구협회 분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에서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레이만광뎬(雷曼光电)、장쑤순톈(江苏舜天) 중티산업(中体产业)등 7개 스포츠 테마주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업종 전체 평균 7.68%의 상승폭을 연출했다.

베이징상보는 18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스포츠 산업 규모가 5조위안(91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이 중 축구가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10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축구산업 관련 테마 업종으로 ▲경기 운영 ▲스포츠 시설 ▲스포츠 매체 ▲스포츠 관련 용품 등 4개 분야를 꼽고 있다. 

중국 동방증권은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경기 운영 업체는 프로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동시에 미디어 상업화 과정에서 비교적 자본 진입 문턱이 낮은 스포츠 중계권 시장의 잠재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화태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축구협회 개혁을 통해 과거 중국프로축구의 발전을 가로막아 온 고질병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축구 관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이번 축구협회 개혁의 수혜주로 중국 스포츠 산업 내 가장 규모가 큰 투자회사인 중티산업(600158), 수퍼리그 축구 팀을 소유하고 있는 장쑤순톈(600287), 슈퍼리그 스폰서 기업 중 하나인 레이만광뎬(300162)을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