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주가지수 폭락으로 시장 공황심리가 확산하면서 A주의 신용거래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26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에 따르면, 24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신용대주거래 잔액이 전날보다 781억 6800만 위안이 줄어든 1조 2455억 위안에 그쳤다.
신용대주 거래 잔액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6월 18일의 2조 2600억 위안과 비교하면 50%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주가지수 급락세 속에서 신용매수 규모도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상하이종합지수가 8% 넘는 낙폭을 기록했던 24일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신용매수 규모는 581억 67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인 21일보다 30.79%가 줄었다. 반면 이날 신용거래 청산금액은 1363억 3400만 위안으로 21일보다 19.38%가 늘어, 781억 6800만 위안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신용거래 규모 축소 속도는 상당히 늦춰졌다. 신용거래 규모가 급감하던 7월 6~8일에는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신용거래 규모가 1363억 100만 위안, 1443억 4500만 위안, 1700억 1900만 위안이 줄었다. 7월 8일 신용대주거래 대상 주식 882개 종목 중 3개를 뺀 나머지 879개 종목에서 신용거래 순유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신용거래 규모 축소는 시장 주체의 자발적인 수요 감소라는 점에서 7월초 정부의 시장단속에 의한 강제적 레버리지 비율 하락과는 차이가 있다. 주식투자자들의 A주 전망이 그만큼 비관적이라는 뜻.
중국의 한 증권관계자는 "최근 우리 영업소에서는 신용거래에 대한 반대매매(강제청산)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가 A주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고 자발적으로 차입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거래 대상 종목 중에서도 금융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4일 중국평안(中國平安)의 신용거래 금액은 27억 6700만 위안이 줄어 상하이와 선전시장을 통틀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날 중신증권(中信證券)도 이날 신용거래에서 청산금액이 매수금액 보다 많아 18억 1700만 위안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한편, 외자는 중국 증시 폭락을 틈타 대대적인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26일 후구퉁(홍콩거래소를 통한 상하이주식 매매)에서는 75억 위안의 자금 순유입이 발생했다. 24일에도 후구퉁을 통해 82억 6200만 위안이 유입돼 후강퉁 제도 시행 후 두 번째로 많은 외자유입액을 기록했다.
8월 20일 이후 상하이증시는 5일 연속 하락장을 연출, 지수가 22.85%나 내려갔다. 18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상하이지수는 1066포인트가 빠져 낙폭이 26.7%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