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전에 매입 잰걸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했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는 식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수퍼 자산가와 기업들의 부동산 매입이 건재하게 이어지는 것은 안전한 투자처를 해외 자산시장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스톤의 상업용 건물[출처=블룸버그통신] |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지난해 투자 총액인 105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투자자들은 미국과 호주 부동산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캐나다를 앞지르고 ‘큰손’으로 부상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자산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보험과 핑안보험이 최근 보스톤의 오피스 빌딩 및 주거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금융회사의 매수 열기도 뜨겁다.
중국 부동산 투자 추이를 조사하는 온라인 업체 밍티안디닷컴의 마이클 콜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중국 기업과 자산가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현명한 투자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의 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본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국내 자산시장의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외 부동산 중개 업체인 주웨이닷컴의 앤드류 테일러 공동 대표는 “중국 고액 자산가들이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를 중장기 추세적인 정책 행보의 시작이라고 판단한다면 국내 투자 자산을 서둘러 현금화 해 해외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부동산 업체인 코코란의 캐리 챙 브로커는 “맨해튼 고가 부동산 시장에 중국인의 투자 수요가 사상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보다 안정적인 해외 부동산 시장의 투자 욕구를 크게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