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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中국유기업개혁 선도 M&A 구조조정 대형화 재편가속

기사입력 : 2015년09월01일 11:54

최종수정 : 2015년09월01일 11:54

시장 구도 강자 대 강자 구도로 탈바꿈

[뉴스핌=강소영 기자] 국유기업 개혁 추진과 함께 부동산 업계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뒤에는 중국에서 연매출 1000억 위안(약 18조 원)  이상 부동산 기업의 수가 20개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국유기업 개혁 추진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구도가 '강자 대 강자' 대결로 재편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부동산 업종의 국유기업 개혁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는 부동산 사업부문이 있는 78개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에 부동산 사업 철수를 명령했고, 그 결과 16개 국유기업만이 부동산 사업부문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말 국자위가 다시 중앙 국유기업의 부동산 사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부동산 국유기업은 21개로 늘어났다.

2015년 중국 정부가 다시 국유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부동산 업계 국유기업의 개혁작업에도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21개 부동산 업종 국유기업 중 중국건축(中國建築), 중국교통건설그룹(中國交通建設), 중량그룹(中糧), 중국철로(中國鐵路), 초상국(招商局) 등 10개 이상의 기업이 부동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개혁은 인수합병, '자산주입', 혼합소유제 등 여러가지 구조조정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그 중 절차가 간소하고 기업재무 정리가 편리한 '자산주입'을 선택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주입은 구조조정 대상인 자회사가 모회사의 우량자산을 유상 혹은 무상 인수하는 방식으로 모회사의 자산을 자회사에 투입하는 것이다.

현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방안인 혼합소유제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혼합소유제는 국유자본이 독점하던 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 지배구조를 정부와 민간으로 이원화하는 것이다. 화차오청(華僑城)과 팡싱부동산(方興地産)이 보험자본을 대주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 중량그룹, 중국철로, 중국전력건설(中國電力建設) 은 각각 사업부문 통합, 자본흡수, 인수합병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정부 산하 부동산 국유기업 중 규모가 두번째로 큰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도 모회사인 바오리그룹 산하 다른 부동산 사업부문과의 합병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 부동산 시장 침체, 부동산 국유기업 개혁 압박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서 다른 분야에 비해  부동산 기업의 구조조정이 활발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동산 시장의 황금기가 끝나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동산 개발기업은 수요감소·가격하락·영업이윤 감소·재고확대의 악순환에 시달리게 됐다. 특히 2013~2014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부 중앙정부 산하 부동산 국유기업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위축과 함께 업계간 동종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각 기업의 부동산 사업 부분 정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업용 대형 부동산과 일반 주택 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같은 시장에서 부동산 기업이 제살깎아먹기 식의 경쟁을 진행해온 것.

기업난이 가중되자 기업 내부에서 부터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때마침 정부가 국책과제로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업계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었다.

중국부동산업협회 니젠다(倪建達) 부회장은 "부동산 시장의 팽창이 한계에 도달했다. 작아진 파이 위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기업 간 중복투자·자원낭비의 부작용이 심각해졌고, 중앙 부동산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기업 대형화, 강자 대 강자 경쟁 심화

부동산 국유기업 개혁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연매출 1000억 위안(약 18조 원) 이상의 초대형 부동산 기업이 빠르게 늘고있다.

2014년 기준 연간 매출규모가 1000억 위안 이상인 부동산 기업은 완커(萬科), 뤼디(綠地), 헝다(恆大), 바오리(保利), 비구이위안(碧桂園), 중하이(中海), 완다(萬達)의 7개다.

올해 국유 부동산 기업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른바 '1000억 위안 클럽'의 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대형 민간 부동산 기업도 내실과 규모를 키운 국유기업과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국유 부동산 기업인 뤼디그룹이 우회상장을 통해 상하이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면서, 중국에서 시가총액 3000억 위안 규모의 초대형 부동산 기업이 탄생했다. 

뤼디그룹(뤼디홀딩스)의 상장으로 이제까지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최고의 부동산 상장사였던 완커는 2위로 밀려났다. 이후 주가가 폭락해 뤼디그룹의 시가총액은 1500억 위안으로 줄었지만, 완커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뤼디홀딩스는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의 영향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집중도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부동산 시장 전체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2014년 상위 10개 부동산 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2%에서 17.19%로 늘었다. 상위 20위 기업과 50위 기업의 비중도 각각 4.27%포인트와 5.42%포인트 늘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산업 연구기관인 CREIS가 거시경제와 인구증가율 전망을 기초로 최근 몇 년간 수백개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015년 매출규모 1000억 위안 이상의 기업은 7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 중 2개 기업의 매출은 2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이 되면 매출 2000억 위안이 넘는 부동산 기업이 6개로 늘어나고, 1000억~2000억 위안 사이의 기업은 13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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