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뤼디그룹(綠地集團)이 18일 상하이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우회상장을 마무리했다. 올해 4월 증감회의 승인을 받은 후 4개월 만이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뤼디그룹은 1년 넘게 진펑투자((金豊投資, 600606.SH)를 통한 우회상장을 준비해왔다. 뤼디그룹의 자금이 수혈된 후 진펑투자는 '뤼디홀딩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뤼디홀딩스'의 등장으로 A주 부동산 상장사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날 개장가 25.10위안을 기준으로 뤼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3000억 위안이 넘는다. A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회상장 사례이며, 부동산 관련주 중에서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이제까지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최고의 부동산 상장사였던 완커도 뤼디홀딩스에 2위로 밀려났다.
장위량(張玉良) 뤼디그룹 회장은 줄곧 뤼디그룹의 단독 상장을 희망했지만, 특수한 지배구조 탓에 결국 우회상장을 택했다.
상장 전 뤼디그룹은 상하이국유자산관리위원회와 직원이 각각 51%와 46%을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톈천그룹(天宸集團)과 일반투자자가 나머지 지분 3%를 보유했다. 이 중 46%의 지분을 가진 직원 주주가 독립 상장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뤼디그룹은 2013년 5월 홍콩증시 상장 때에도 부동산 기업 성가오즈디(盛高置地)의 지분을 60%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한 후 이름을 '뤼디홍콩'으로 변경했다.
뤼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3000억 위안에 육박하지만 유통주 규모는 115억 위안에 불과하다. 장위량 뤼디그룹 회장은 이날 상장기념식에서 앞으로 유통주의 규모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뤼디홀딩스로 거래된 첫날인 18일 해당 주식의 주가는 10%가 넘게 내려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