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등 저가 수입차 보다 정숙성 '한수 위'
[뉴스핌=송주오 기자] 싼타페가 부분 변경 모델 '싼타페 더 프라임'이 고속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출시된 싼타페 더 프라임은 출시 첫 달에만 9073대 팔리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7월에는 9942대로 1만대 판매량에 육박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주말, 싼타페 더 프라임을 시승해보니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바로 정숙성과 주행안전성이다. 시승차는 2.2ℓ 디젤 4WD 익스클루시브 스페셜(7인승) 풀옵션 모델로, 판매 가격은 대략 4200만원이다.
싼타페 더 프라임.<사진제공=현대차> |
싼타페 외관은 기존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헤드램프, 전후면 범퍼, 리어 콤비램프, 알로이 휠 등에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전 모델의 디자인 DNA를 계승했다. 한마디로 이질감 없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주요 부위의 페인트 재질을 변경했으며, 신규 패턴과 신공법이 적용된 크래쉬패드 가니쉬를 적용해 실내 고급감 및 디테일을 향상시켰다.
또한 클러스터의 디자인을 심플하고 보기 쉽게 개선했고, 글씨체와 아이콘도 운전자가 더욱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바꿔 고급스러운 느낌은 물론 편의성까지 높였다.
본격적으로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제 디젤 모델에서 정숙성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포인트다. 싼타페 더 프라임도 디젤 모델임에도 가솔린 모델 못지 않은 정숙함을 보여준다. 싼타페 더 프라임에 소음과 진동을 흡수하거나 차단하는 재료를 많이 썼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 떠올랐다.
확실히 기존 싼타페 대비 소음이 적었다. 귀로 느끼는 정숙성은 폭스바겐 등 저가 수입차 보다 더 낫다. 정숙성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독일차는 원래 그렇다는 듯한 자세는 본국에서나 통할 일이다.
가속페달을 밟아 시내로 진입했다. 스티어링 휠의 가벼운 놀림과 함께 차체가 부드럽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 고속주행을 위해 김포 한강신도시 방면에 있는 김포고속화도로에 진입했다.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자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간다. 동시에 RPM이 올라가지만 튀거나 하지 않는다. 빠른 변속으로 속도를 맞춰주며 하모니를 이뤄낸다.
순식간에 속도계는 시속 160km를 넘어섰다. 순간 풍절음을 체크해봤다.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저속에 비해서는 소음의 강도 조금 세졌지만 특별히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또 차제 구조를 개선한 탓인지 몰라도 낮게 깔리며 도로에 붙어서 달리는 느낌이었다.
고속주행에서 백미는 차선변경이었다. 차선 변경시 좌우로 쏠리지 않았다. 중심이 잘 잡혔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주말 내내 돌아다녀본 후의 연비는 ℓ당 9.3km로 찍혔다. 공인 연비 11.6km/ℓ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승 중 연비에 조금 신경쓰면 ℓ당 11km 이상도 나온 적이 있어 크게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싼타페 더 프라임 R2.0 모델의 판매 가격은 ▲2WD 2817만~3318만원 ▲4WD 3195만~3528만원이다. R2.2 모델의 경우 ▲2WD 3115만~3423만원 ▲4WD 모델은 3325만~3633만원으로 책정됐다. 도심 주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R 2.0 2WD로도 충분하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