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올해들어 전용폰 6기종 출시..젊은층 공략
[뉴스핌=김신정 기자] SK텔레콤의 '루나(LUNA)'폰 돌풍이 거세다. 루나 TV광고에 가수 겸 배우 설현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SK텔레콤 전용폰 '루나'는 지난 3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500대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루나폰의 정확한 판매숫자는 공개되지 않으나 판매 추이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나폰은 SK텔레콤에서 판매되는 전용폰으로, 출고가는 44만 9000원이다. 월 10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다면 지원금 31만원을 받을 수 있어 실제 단말기 구입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루나폰은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 노트5, G4 등에 비해 가격은 훨씬 싸면서 성능이 뒤지지 않는 실속형 제품이다. SK텔레콤이 기획을, TG앤컴퍼니가 디자인과 제조, 대만 폭스콘이 생산을 맡아 루나폰이 탄생됐다.
이통사가 기존 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제조사가 아닌 다른 제조사와 손잡으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려 한다는 점은 색다른 시도로 여겨진다.
최근 이런 전용폰이 실속파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고가 프리미엄 휴대폰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으로 자연스레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중저가 단말기의 경우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인기였지만, 이제는 이통사들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젊은층 가입자들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루나에 앞서 올해만 들어 갤럭시A8, 갤럭시폴더 3G, LG밴드플레이, 아이돌착 , T키즈폰 JOON2등의 전용폰을 잇따라 내놨다.
KT는 LG전자의 G스타일로를 전용폰으로 판매 중이고, LG유플러스는 전용폰으로 LG젠틀과 LG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이통사가 중저가 전용폰 출시에 관심갖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판매시장이 얼어붙은데다, 국내 단통법 시행후 공시지원금 제도로 이통사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말기를 해당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홍보성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용폰을 출시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전용폰은 통신사만의 특유한 기능을 휴대폰에 적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강점도 지녔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특정 이통사가 자사만의 서비스가 탑재된 전용폰을 출시하려면 적어도 제조사와 10개월 전부터는 공동협의나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통사만의 특유한 서비스가 접목되고 있다"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전용폰 출시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유심이동성' 제도가 도입된 후부터는 특정 이통사의 전용폰 단말기에 기존에 쓰던 타사 유심칩을 끼워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