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스크 '저성장 고착화' 제외되고 대외 리스크 비중 상승
[뉴스핌=정연주 기자] 올 하반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정상화, 가계부채 문제가 꼽혔다. 지난 상반기 위험 요인으로 조사됐던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가 하반기에는 제외됐지만 미국과 중국 등 G2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크게 확대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하반기 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는 중국 경기 둔화(90%),미국의 금리 정상화(72%), 가계부채 문제(62%)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주요 리스크에서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가 제외(64%→47%)되고 대외 리스크에 대한 응답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이 중 가계부채 문제(66%→62%)를 주요 리스크로 응답한 비중은 종전 서베이보다 하락한 반면 중국 경기 둔화(60%→90%), 미국의 금리 정상화(60%→72%) 등의 비중은 늘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중·단기(3년 이내) 리스크로,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단기(1년 이내)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 사이) 리스크로 인식됐다.
요인별로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주요 리스크 모두 큰 것으로 인식됐으나, 발생 가능성은 달랐다.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은 중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관별로 보면 중국 경기 둔화,미국의 금리 정상화 등이 공통적으로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고 여타 리스크에 대한 인식 정도는 응답 기관별로 상이했다.
국내은행 응답자는 중국 경기 둔화(90%)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 문제(65%),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55%), 기업 부실위험 증가(50%) 등도 주요 리스크로 인식됐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의 경우 대부분이 가계부채 문제(94%), 중국 경기 둔화(88%) 등으로 주요 리스크를 응답했다.
금융시장 참가자 및 해외 조사대상자는 중국 경기 둔화(각각 91%, 89%)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특히 해외 조사대상자는 신흥국 경제불안(67%)을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단기(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응답이 44%로, '높다'는 응답(15%)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응답 기관별로 낮다는 응답 비중은 해외 조사대상자(56%)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29%)는 가장 낮았다.
다만 단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종전 서베이(2015년 5월)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응답 비중이 2015년 상반기 58% → 2015년 하반기 44%로 큰 폭 하락한 반면 높다는 비중은 같은 기간 6% → 15%로 소폭 상승했다.
중기(1~3년)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37%)이 낮다는 응답(19%)을 상회했다. 중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종전 서베이(2015년 5월)보다 증가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향후 3년간)에 대해 35%가 높다고 응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1%에 그쳐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해외 조사대상자가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평가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는 낮게 평가했다.
다만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종전 서베이(2015년 5월)보다 다소 감소했으며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응답 비중이 2015년 상반기 7%에서 하반기 11%로 상승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71개 금융기관 총 8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기간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