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사형선고' 롯데월드타워점 가보니…곳곳에 한숨만

기사입력 : 2015년11월19일 15:09

최종수정 : 2015년11월19일 15:57

협력사 직원 1150명 고용 불안에 깊은 한숨…中企브랜드 피해 더 클 것

[뉴스핌=강필성 기자]  “요즘 직원들이 모이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이야기하며 불안에 떱니다. 일이 거의 손에 안 잡히는 상황이죠.”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근무하는 수입화장품 매장 직원의 말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월드타워점은 시내면세점 운영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곳이다. 사업권 지키기에서 실패하며 올해 말로 만료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점포를 폐점해야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혼비백산한 것은 두말할 것 없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잃으면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커졌다. 현재 월드타워점에는 롯데면세점 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총 1300명이 근무 중이다.

19일 오전 기자가 직접 방문한 월드타워점은 겉으론 차분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만나는 직원마다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각 매장에서 직원들끼리 어두운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수입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분위기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이 떨어지게 무섭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직원은 “지금 근무하는 직원들의 분위기가 너무 안좋다”며 “아기 엄마들이 육아를 위해 인근으로 많이 이사했는데 하루아침에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 충격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두산이나 신세계에서 인력을 흡수하겠다고는 하는데, 정작 우리 브랜드가 해당 면세점에 들어갈지도 모르겠고, 더구나 경력에 맞는 자리로 가야하는데 그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며 “월드타워점에서 초기부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실제 월드타워점의 폐점 과정에서 고용 문제의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은 바로 협력사 직원들이다. 월드타워점에 근무하는 1300명 중 1150여명은 롯데면세점이 아닌 입점한 협력사나 파견 직원이다. 각 브랜드에서 파견한 직원들은 월드타워점과 함께 폐점되는 매장에서 모두 철수하게 된다.

두산과 신세계에서 근무 인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지침을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 업체가 자사 면세점에 입점할 때 이야기다. 미입점 브랜드의 폐점 매장 직원들을 재고용이 어렵다. 

월드타워점에 입점한 한 브랜드의 직원은 “대기업 브랜드보다 고객들이 덜 찾는 중소기업 브랜드가 더 큰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5년마다 점포가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갑’인 해외 명품 브랜드가 신세계나 두산의 면세점에 입점할지도 알 수 없다”고 귀띔했다.

침울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진=강필성 기자>

롯데면세점 소속 직원 130여명 역시 침통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역시 근무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타지로 전근을 가야하는 상황이다.

이날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신선아 지배인은 “롯데면세점 직원도 동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다른 점포로 이동한다고 하지만 이미 각 점포에 적정인력이 배치된 상황에서 잉여인력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 지배인은 또 “우리끼리 5년짜리 계약직이라는 말이 많다. 다른 지점에 배치되더라도 2년, 5년 뒤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롯데 공채로 입사해 롯데면세점에 배치된 것을 좋아하던 어린 친구들은 충격이 크다”고 했다.

실제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2년 뒤, 소공점은 5년 뒤 다시 특허권 만료에 따른 경쟁입찰을 겪어야한다. 이번 경우는 그나마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점 인력을 다른 면세점이나 다른 계열사에서 최대한 흡수하도록 하겠다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결국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만료되는 5년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면세점 역사상 특허 연장 실패로 폐점하는 첫 점포가 됐지만 이런 사례는 5년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신규 사업자에 특허권을 내주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상 면세업계 전반적인 투자 위축과 고융 불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업계가 글로벌 면세점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정작 안방인 국내에서 매장 유지와 인력 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태인 셈. 이날 만난 월드타워점의 또다른 직원은 “지금 중국과 일본이 면세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왜 면세점이 내부(국내)에서 경쟁하다가 폐점하고 직원을 내몰아야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