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여파..선박 영수 늘어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개선'..준비자산 큰 폭 증가
또한 선박 영수 부문이 늘면서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감소폭이 개선됐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자료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은 전월(105억4000만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흑자행진은 2012년 3월 이후 44개월째 유지되면서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제공=한국은행> |
1월부터 10월까지 흑자폭도 87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666억6000만달러 대비 200억달러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의 올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1100억달러에 달성하기까지 불과 300억달러도 남지 않았다.
이같은 흑자 행진은 낮은 수준의 국제 유가 영향이다. 실제 10월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86.1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6.3달러까지 내려왔다.
부문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 120억4000만달러에서 107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달은 다소 축소됐지만 이 역시 역대 다섯번째로 큰 규모다. 역대치 경신은 모두 올해(6월 131.4억달러, 4월 125.6억달러)기록했다.
국제수지(FOB)기준 상품수출과 수입 감소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FOB기준 수출입에는 선박조정 부문이 영향을 미치는데 10월에는 영수 부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FOB 기준 상품수출은 47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4개월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벗어났다. 상품수입은 367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7% 줄었다. 13개월 마이너스 행진으로, 상품수입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통관기준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4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16.6% 줄어든 367억7000만달러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월(7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지식재산권 사용료수지 적자 확대로 전월 17억4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다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이자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7억4000만달러에서 5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도 전월 105억4000만달러에서 110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는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 46억1000만달러에서 35억달러로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1000만달러 유입초를 시현했으며 기타투자 유입초 규모는 금융기관 대출 확대 등에도 해외예치금 회수 등으로 전월 4억달러에서 9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2억3000만달러 증가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선박 영수 부분이 늘어 국제수지 기준 수출입 부문이 다소 개선됐다"며 "준비자산의 경우 외환보유액 잔액이 14억9000만달러 늘었는데 환율 등 평가 변동 요인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