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P타이어 매출 비중, 한국 40%ㆍ금호 20%ㆍ넥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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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일반 타이어 보다 코너링 등에서 성능이 우수한 초고성능(UHP)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의 3분기 실적 희비를 갈랐다. 국내 및 해외 완성차 업체에 UHP타이어 공급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회사 매출에서 UHP타이어의 비중은 한국타이어 40%, 금호타이어 20%, 넥센타이어 41%로 집계됐다. 국내 타이어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의 UHP타이어 비중이 두드러졌다.
UHP타이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국내 타이어 업체 1위인 한국타이어의 UHP타이어 매출 비중은 2010년 24%에서 올해 40%로 뛰었다. 또 넥센타이어도 올해 41% 비중을 나타냈다.
◆ 출시 초기엔 스포츠카용 타이어..지금은 소형차에도 장착
UHP타이어는 초기, 스포츠카용으로 출시됐으나 성능이 우수해 다양한 차량에 장착됐다. 단적으로, 현대차 신형 아반떼 등 준중형차에도 UHP타이어가 적용될 정도다. 소형차인 엑센트도 UHP타이어를 쓰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2.4% 줄었지만 2분기대비 20.3% 늘어났다. 매출액은 1조72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UHP타이어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 신차용(OE) 공급이 늘었고, 미국에서 판매 단가가 높은 SUV 및 소형트럭용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한국타이어는 유럽과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최근 북미 베스트셀링 픽업 트럭인 토요타 신형 타코마에 OE공급을 시작했다. 미국 포드사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 MKX에도 벤투스 S1 노블 UHP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도 UHP타이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UHP타이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이상 늘어나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 517억원, 매출 4703억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로는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4.4% 증가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산능력의 확충과 영업조직의 전진 배치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연구개발(R&D) 역량강화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넥센 웃었지만 금호타이어는 노조 이슈 등에 ‘적자’
UHP타이어 덕을 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와 달리, 금호타이어는 적자전환했다.
금호타이어는 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적자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5년 여만의 일이다. 적자 이유는 UHP타이어 비중이 비교적 낮은 점도 있으나 장기 파업 영향이 더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중 8월 11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을 벌이다 8월 17일부터 9월 20일까지 35일간 전면파업했다. 사측도 15일간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며 맞섰다. 연내 임단협 타결은 불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68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물거품이 돼버렸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1월 미국 조지아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연간 400만개를 생산해 현지 공급할 방침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회사와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고성능을 추구하면서 이에 적합한 UHP타이어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친환경차와 스노타이어 등 특수타이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기준 세계 타이어 업체 1위는 브리지스톤이며, 미쉐린과 굿이어, 컨티넨탈, 피렐리, 스미토모, 한국타이어 순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