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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헤지펀드 '먹잇감' 전락

기사입력 : 2015년12월08일 05:23

최종수정 : 2015년12월08일 05:23

사모펀드 포함 머니매니저들 지분 인수 활발, 고평가 논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수익률 부진과 고객 이탈로 ‘수난’을 당했던 헤지펀드 업계가 인수합병(M&A) 타깃으로 부상해 주목된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투자 리스크 및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연기금과 사모펀드를 포함한 이른바 금융시장의 ‘큰손’들이 수익률을 내기 위한 새로운 창구로 헤지펀드를 지목, 입질에 나섰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전통적으로 헤지펀드는 M&A의 사각지대였던 만큼 이번 금융업계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사모펀드 업체 KKR은 헤지펀드 업체 마샬 웨이스의 지분 24.9%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보스톤의 어필리에이티드 매니저스 그룹이 블루크레스트 캐피탈로부터 헤지펀드 업체 시스테마티카의 소규모 지분을 매입했다.

또 율리우스 바에르 역시 헤지펀드 및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카이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분을 19.9%에서 80%로 늘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랙스톤 그룹과 골드만 삭스 등 주요 IB들이 헤지펀드 지분 인수를 위해 자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헤지펀드 지분 인수 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지속적인 인력 충원에 나섰다.

바버 딘 딜로이트 이사는 “올들어 헤지펀드 지분 인수가 부쩍 늘어났고, 최근 들어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전략적 지분 인수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사모펀드나 IB, 연기금 입장에서 헤지펀드의 지분을 일정 부분 보유할 경우 주식부터 상품까지 소위 ‘스타’ 트레이더를 확보하는 셈이 되고,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창구가 된다는 판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헤지펀드 지분 인수에 나서는 금융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저금이 환경이 헤지펀드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행보는 수익률 고전으로 인해 헤지펀드에 자금 운용을 맡겼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상황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률 악화가 헤지펀드 업계의 지분 매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지분 인수전이 가열된 데 따라 이미 헤지펀드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한계 수위까지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의 특성상 헤지펀드의 내재가치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체와 투자에 나선 기관 투자자 사이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분 인수가 무산된 사례가 최근 두 건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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