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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현대·기아차 ‘탄력’

기사입력 : 2015년12월08일 14:29

최종수정 : 2015년12월08일 14:37

현대·기아차,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 출시..1월 ‘아이오닉’ 첫선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부의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 계획 발표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 ‘2020 연비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차 개발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2020 연비 로드맵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을 출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급을 10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 산업부, 5년간 1500억원 투자..하이브리드차 보조금 100만원

친환경차는 지난 5년간 내연기관차 대비 6배, 연평균 20% 수준으로 고속성장하며 정체기에 직면한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기술개발 가속화에 따라 향후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 구매를 촉진할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개발 ▲저비용·고효율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차 이용 혜택 확대를 통한 사회기반 조성 등 3가지 방향으로 추진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구매 시 보조금은 하이브리드차 1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00만원, 전기차 1200만원, 수소연료전지차 2750만원으로 정했다. 또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 가격을 약 40% 낮출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매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 계획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차를 미래 경쟁력으로 보는 만큼,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한국 자동차 회사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수소경제 선도 기반 구축을 위해 부품 국산화 및 전후방 연관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20년 친환경차 시장 600만대..현대·기아차 22종 출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은 오는 2020년 전 세계에 약 600만대(하이브리드 400만대+PHEV 100만대+전기차 1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인 220만대 보다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약 8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8종인 친환경차를 오는 2020년까지 22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인 친환경차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지난해 대비 약 25%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는 친환경차 전용차인 ‘아이오닉(IONIQ)’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전용 모델로 개발하는 것은 아이오닉이 처음이다. 아이오닉은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해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고,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적합한 판매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현재 쏘나타 그랜저 K5 등 세단 위주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2020년까지 12개 차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하이브리드에 전기차 기능을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PHEV를 아반떼급 준중형 모델 등 6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쏘울과 레이 등 전기차 외에 2개 전기차를 출시하고, 충전 후 주행거리를 늘려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인 148km 보다 2.5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치차의 경우, 투싼 외에 2개 차종을 더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외에 르노삼성차는 SM3 Z.E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인 볼트가 한국지엠을 통해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속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는 이미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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