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금융회의..."외인자금 유출에도 외화유동성 양호"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우리경제가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상존 모니터링을 강화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시간 이날 새벽 4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주형환 차관은 "이번 FOMC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제31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미국 FOMC 회의 결과 및 국내 영향 점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우리나라는 원유나 원자재 수출국이 아니며, 경상수지 흑자나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은 물론 재정건전성 등에서도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여타 신흥국과의 차별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난달 이후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유출의 경우에도 월간 주식 매도규모가 1조 ~ 2조원 수준으로 과거 10년간 외국인이 매도한 달의 평균 매도액 2조5000억원에 비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또한,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 등의 외화유동성 지표는 규제수준을 대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게 나타난 것도 다행스럽다는 평가다.
주형환 차관은 "FOMC 결과 발표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위험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신흥국 시장 불안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 상황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주형환 차관은 "이번 주 들어 각 부처와 관계기관은 FOMC를 전후로 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기관 유동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강화해 왔다"며 "향후 관계부처 합동 점검체제를 격상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에 따라 다음 번 금리 인상 시기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 등에 따른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정부는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대외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인 위기 예방 노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선물환포지션 제도와 외환건전성부담금 등 현행 거시건전성 3종세트를 비롯한 외환건전성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대외건전성 장치를 탄력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외부리스크 발생 시 이를 증폭시킬 수 있는 우리 내부의 잠재적인 취약요인 해소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차질 없이 시행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 효과가 조속히 가시화되도록 하고, 기업 및 산업부문의 구조조정 노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주형환 차관은 "올해와 내년은 우리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정부는 이러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선제적인 위기예방 노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어렵게 살린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제활력 강화와 경제체질 개선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